<고침> 지방(경기해바라기센터 "성범죄자 지인이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7 10:24:54
지방(경기해바라기센터 "성범죄자 지인이면…)
경기해바라기센터 "성범죄자 지인이면 후유증 더 심각"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성범죄 가해자가 지인일 경우, 피해자가 겪는 심리적 후유증은 훨씬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센터를 방문한 성인 47명과 아동·청소년 37명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 관련 요인이 피해자의 심리적 후유증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인 피해자가 겪는 '전반적 PTSD(외상후스트레스)'는 가해자가 낯선 사람일 경우 19.71점인 반면, 지인인 경우 33.17점이었다.
전반적 PTSD는 외상후스트레스진단척도(PSS-SR)로 조사했으며 재경험·회피·각성 등 항목으로 만점은 51점이다.
또 우울(벡우울척도·BDI·63점 만점)은 25.94점 대 35점으로, 불안(벡불안척도·BAI·63점 만점)은 21.35점 대 33.6점으로 가해자가 지인일 때 더 높게 나타났다.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인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아동·청소년인 피해자가 겪는 '전반적 PTSD는 가해자가 낯선 사람인 경우 10.14점인 반면, 지인인 경우 13.3점으로 높았다.
아동·청소년의 전반적 PTSD는 아동용 외상관련 증상평가척도(TSCC)로 조사했으며, 만점은 30점이다.
또 우울(아동우울척도·CDI·25점 만점)은 16.93점 대 20.17점으로, 불안(TSCC 불안척도·27점 만점)은 8점 대 10.13점 등으로 역시 지인에게 당한 피해에서 더 높았다.
또한 사건충격척도나 분노, 대인불신 등 조사된 모든 항목에서 가해자가 지인이면 후유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형윤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성범죄를 둘러싼 각종 요인별 후유증을 수치화해 비교한 것"이라며 "후유증 항목마다 척도는 다르지만, 모든 항목에서 가해자가 지인이면 피해자가 겪는 후유증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구에서는 성범죄에서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동반된 경우 피해자가 유출될 것을 두려워해 후유증이 컸다는 결과도 나왔다.
정영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소장은 "면식범에 의한 성범죄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사례연구였다"고 전했다.
2006년 경기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로 문을 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 경기지방경찰청, 아주대병원 등 4자 협약에 따라 지난해 11월 개칭됐다.
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치료는 물론 수사에서 상담까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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