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난민 1만명…伊 난민 거부 움직임 거세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6 19:50:03
닷새만에 난민 1만명…伊 난민 거부 움직임 거세져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불과 닷새 만에 1만명 가까운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가운데 난민 수용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이탈리아에서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가 밀물처럼 불어나는 난민을 긴급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물색하라는 중앙정부의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나섰고, 극우파 정당 북부리그와 중도우파 포르차 이탈리아(FI)당이 정부의 난민 수용 방침을 강력하게 비난하기 시작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에 앞서 롬바르디아, 베네토, 토스카나, 에밀리아 로마냐, 바실리카타, 캄파니아주 등 지방정부에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물색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로베르토 마로니 롬바르디아주 주지사는 "우리는 이런 (난민들의) 침략읕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끝날 때까지 난민을 위해 제공할 장소는 (롬바르디아주에)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소속된 베네토주 역시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포르차 이탈리아당 소속 마우리치오 가스파리 상원의원은 이와 관련, "정부가 불법 이민자의 침략을 격퇴하는 대신 이에 굴복해 수천 개의 잠잘 곳을 마련해주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북부 리그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는 자신의 정당에 소속된 도지사, 시장, 의원 등에게 정부의 요구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살비니 당수는 트위터에 "북부리그는 난민이라는 사람들에게 제공될 예정인 모든 호텔, 호스텔, 학교, 기숙시설 등을 점령할 준비가 돼있다"고 올렸다.
한편,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은 "현재의 긴급 상황은 단지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환대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여기에 국제사회가 동참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