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 여전하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6 15:43:57

그리스 디폴트 우려 여전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그리스와 유로존과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1단계 강등했다.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 등급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떨어질 수 있는 단계로 간주된다.

앞서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달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2단계 강등했다.

이를 증명하듯 같은날 그리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재정수지 적자는 63억6천만 유로(약 7조3천721억원)로 지난해 GDP(1천790억8천만 유로)의 3.5% 수준으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리스의 경제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한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른 유럽국가들이 긴급 구제자금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디폴트밖에 방법이 없다"고 보도했다.

FT는 그리스의 디폴트 검토가 일종의 협상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만큼 그리스 국고가 빨리 비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BBC는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 검토설을 부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고비는 24일 예정된 유로존과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이다.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토대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4천억원)를 수혈할지가 이때 결정되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 오는 5∼6월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 25억 유로(2조9천억원)를 갚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그리스의 좌파 신정부는 EU집행위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 등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긴축 조치에 반발, 그 조건을 완화할 것을 고집하고 있어 만기가 임박한 채무 상환은 물론 공무원 급여를 제때 지급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뉴욕의 미국 외교협회 회의에 참석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음 주에 해결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며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원만한 합의를 촉구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시중 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을 받아 공급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 금액 상한을 8억 유로(9천300만원) 늘려740억 유로(86조3천400억원)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을 '언제 중단하겠다'라는 방침이 서 있는 게 없다고 확인하고, "모든 것은 유로존과 그리스의 협상 이후 상황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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