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유족 곁 지킨 대한적십자사 합동분향소 떠난다
"도움 필요한 또다른 취약계층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5 18:02:46
△ 정부합동분향소 떠나는 대한적십자사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상주하며 유족에게 구호물품과 식사를 제공하는 등 1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대한적십자사 안산지구협의회가 오는 19일을 마지막으로 분향소를 떠난다. 201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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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유족 곁 지킨 대한적십자사 합동분향소 떠난다
"도움 필요한 또다른 취약계층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상주하며 유족에게 구호물품과 식사를 제공하는 등 1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대한적십자사 안산지구협의회가 오는 19일을 마지막으로 분향소를 떠난다.
박팔문(60)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전국·경기지사 협의회장은 "재난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이제는 평시 체제로 전환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많이 나왔다"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취약계층이 주위에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선 철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은 우리가 이곳에 더 오래 남아있길 원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면 개인 자격으로 계속 봉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대한적십자사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희생자 가족 등에게 전달할 생필품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분향소 내 상주하는 유족들을 위해 끼니 때마다 식사를 제공했다.
지난해 조문객이 하루 평균 수 만명에 달했을 적에는 분향소에서 24시간 체제로 조문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한 번에 약 800인분의 밥을 짓기도 했다.
이때 분향소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천막 수만 20여개가 넘었다.
최근엔 하루 평균 조문객이 100∼200여명에 불과해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컨테이너 한 곳에 머물며 유족과 조문객을 챙기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가 맡았던 업무를 시가 어떻게 해나갈지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의 봉사활동이 종료되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에 상주하는 자원봉사단체는 이제 한국자유총연맹 안산시지회 한 곳만 남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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