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크라에 무기 공급할 수도"…러시아에 경고
이란에 방공미사일 수출 결정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차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5 17:34:53
이스라엘 "우크라에 무기 공급할 수도"…러시아에 경고
이란에 방공미사일 수출 결정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차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방공 미사일 수출을 결정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러시아 뉴스통신 뉴스루(NEWSru)가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NRG 통신은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S-300 방공 미사일 수출금지령을 해제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이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무기 종류나 물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악의 경우 살상용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연합(EU) 11개 회원국과 살상용 무기 도입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산 무기 도입은 유럽 대륙 전체의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무책임하고 불법적 행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에도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해 결정을 미루고 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 간 공방은 러시아의 대(對) 이란 방공 미사일 공급 결정을 두고 서방과 이스라엘이 일제히 반발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S-300 방공 미사일의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결의안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중단했던 이란에 대한 S-300 미사일 수출 계약 이행을 재개하겠다는 발표였다.
러시아는 최근 이루어진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 잠정 타결로 미사일 수출 규제를 위한 근거가 사라졌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조치가 6월 말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이란 핵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란 핵협상에 반대해온 이스라엘도 "이란이 핵협상으로 정당성을 얻은 결과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S-300 미사일 수출 금지령 해제에 대해 해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의 우려와 관련 "S-300 미사일은 제원상 전적으로 방어용 무기이며 이스라엘이나 다른 중동 국가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러시아 측의 이같은 해명을 충분히 수긍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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