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현대판 노예제 근절 인터넷 사이트 개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5 15:41:33
바티칸, 현대판 노예제 근절 인터넷 사이트 개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바티칸이 인신매매, 장기 매매, 성 노예, 아동의 상품화 등 '현대판 노예제'를 근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칸은 지방정부의 방관과 동조 속에 범죄 조직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인신매매와 같은 부끄러운 유형의 현대판 노예제를 추방할 수 있도록 각국 의회에서 공포된 법률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조사와 회의를 할 수 있는 사이트(www.endslavery.va)를 운영한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났으며 이후 몇 달 뒤에 영국 성공회와 협력해 이 사이트가 탄생하게 됐다. 바티칸과 성공회는 이 사이트를 활용해 현대판 노예제도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이 현대판 노예 제도가 가장 많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으나 북아프리카 모리타니는 전 인구의 4%가 노예라는 굴레에 갇혀 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빈곤은 현대판 노예제도가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 많은 노예가 많으며 이외에도 전통적인 제도나 사회 시스템, 후진적 정치제도, 대규모 실업 상태 등도 현대판 노예제도가 존속하는데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갤럽 조사 결과 노예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 대중의 눈에 띄지 않으며 전통적인 조사방법으로는 피해자들을 구별해낼 수 없다.
특히 인신매매가 주로 이뤄지는 매춘과 관련된 사업은 한해에 320억 달러(약 35조여원)의 돈이 몰리면서 무기·마약 등의 불법거래와 함께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분야로 1천200만 명의 성인과 어린이가 관련돼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천230만 명의 성인과 어린이가 강제노동과 매춘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했고, 국제이주기구(IOM)는 매년 약 50만 명의 여성이 인신매매를 통해 서유럽에 도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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