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2위' 놓고 순위 논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5 11:49:28
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2위' 놓고 순위 논쟁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쿠팡·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3개 업체가 여전히 수백억~수천억원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실속과는 상관없는 '외형 실적'인 매출 순위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3사가 공시한 실적을 보면 쿠팡, 티몬,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천485억원, 1천575억원, 1천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가 스스로 밝힌 매출 규모로만 보자면 업계 외형 1위는 쿠팡, 2위와 3위는 각각 위메프와 티몬인 셈이다.
하지만 티몬은 위메프의 매출 집계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티몬이나 쿠팡은 '할인 쿠폰' 적용액만큼을 빼고 매출을 계산하지만, 위메프는 할인 쿠폰이 적용됐더라도 할인 전 가격으로 매출을 잡은 다음, 쿠폰 할인액을 '판매촉진비'라는 별도 비용 항목으로 처리해 매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티몬의 주장이다.
쿠폰 할인액과 업체가 자체적으로 상품을 구입해 발생한 원가 등을 뺀 순수 '수수료 매출'만 보자면 ▲ 쿠팡 1천593억원 ▲ 티몬 1천299억원 ▲ 위메프 1천66억원으로 티몬이 업계 2위가 된다.
이 수수료 매출은 백화점이 점포에서 팔린 전체 물건의 판매액을 '취급액'으로 따로 관리하고 입점 업체들이 영업하도록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수수료 합계만 순수 매출로 간주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이 같은 매출 순위보다 여전히 열악한 소셜 커머스의 수익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공시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는 지난해 각각 1천215억원, 246억원, 29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2010년 전후로 국내에 등장한 소셜커머스 형태의 전자상거래 대표 업체들이 5년여가 지났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쿠팡은 "물류 및 자체배송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보다 큰 구조적 문제는 '과열 경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픈마켓, 온라인 쇼핑몰 등만으로도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구매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개념으로 소셜커머스가 등장했지만 경쟁이 심해지자 본래 영업방식과 특성을 잃은지 오래"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인쿠폰 등을 남발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단위 :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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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쿠팡│위메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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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매출액 │157,498│348,497│18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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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매출 │129,862│159,276│106,607│ 쿠폰할인│
│││││ 자체매입분 │
│││││ 등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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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246│-1,21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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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영업이익 각사 공시, 조정 후 수수료 매출 티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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