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국가들 사이에 잠수함 전력 확충 경쟁 치열

한국 잠수함사령부 창설, 중·인도·베트남도 보유 확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5 06:30:02

△ 독립운동 유관순 열사,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 (서울=연합뉴스) 일제강점기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다가 순국한 유관순(1902.12∼1920.9) 열사가 우리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해 영해를 수호하게 됐다. 해군은 1일 "214급(1천800t급) 잠수함 6번함의 함명을 '유관순함'으로 명명했다"면서 "해군 창설 70년 만에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2015.3.1 << 해군 >> photo@yna.co.kr

아시아권 국가들 사이에 잠수함 전력 확충 경쟁 치열

한국 잠수함사령부 창설, 중·인도·베트남도 보유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아시아권 국가들의 잠수함 전력 확충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호주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은밀성, 강력한 무장력, 효용성 등으로 '최후의 국가 전력'으로 인식되는 잠수함 전력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한중일 3국 '잠수함 대첩' 선언

한국은 지난 2월 여섯 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했다. 현재 잠수함사령부를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인도뿐이다. 한국은 209급(1천200t급) 9척과 214급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9년까지 214급이 9척으로 늘어나면 잠수함사령부는 18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특히 오는 2020년대에 모두 9척이 운용될 3천t급 잠수함이 건조되면 수직발사대(VLS)에서 잠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의 비대칭전력이 대폭 개선된다는 의미다.

일본은 수중배수량 4천200t인 소류급, 4천t인 오야시오급, 3천200t의 하루시오급 등 18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22척으로 늘려 중국과 북한의 수중전력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잠수함 전력은 수적으로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뒤지지만, 최고 수준의 소음 능력과 특히 NS 110으로 불리는 잠수함용 특수 강판으로 수심 500m까지 잠행 능력 등을 갖춰 성능 면에서는 동북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동북아권 국가 중에서 최근에 가장 잠수함 전력 확충에 열심인 국가는 중국이다. 핵잠수함 등 70척을 보유한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093G 식(진(晋)급) 최신형 공격형 핵잠수함 3척을 조만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벌써부터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물방울(teardrop) 모양인 093G 식 핵잠수함은 2세대인 기존의 093 식보다 길이가 길어진 데다 VLS를 장착했으며, 특히 수중속도와 기동성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려고 함미를 X자 모양의 날개 형태로 설계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300㎞인 YJ-18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탑재해 수상함과 항공모함 등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 핵잠수함이 사거리가 8천㎞인 '쥐랑(巨浪)-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하고 작전에 나서면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 "북한, 세계 최대 잠수함 전력 보유국"

북한은 동·서해 함대사령부 예하에 로미오급 잠수함과 상어급 잠수정 등 모두 78척의 수중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일 미 국방부의 최신 보고서 등을 인용해 성능이 떨어지는 '구닥다리'이지만 북한이 세계 최대 잠수함 보유국이라고 평가했다. 전략핵잠수함 58척 등 72척을 운용하는 미국을 능가하는 셈이다.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부 사령관도 같은달 미 의회 청문회 서면 증언에서 북한이 동아시아와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SLBM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잠수함 '능력'이 이미 천안호 폭침 때 잘 입증됐다면서, SLBM을 실전배치하면 동북아 전력 균형에도 큰 영향을 미쳐 관련국들의 군비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 인도-파키스탄도 치열한 경쟁

숙적인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잠수함 전력 확충 경쟁도 눈에 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이 중국으로부터 잠수함 8척을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 2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이 도입하는 잠수함은 중국이 개발한 위안(元)급 41형 디젤 잠수함이며 총 구매 가액이 40억∼50억 달러(4조 3천750억∼5조 4천6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설명을 통해 파키스탄에 대한 잠수함 판매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파키스탄은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구매한 잠수함과 잠수정 8척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디젤 잠수함 13척과 러시아로부터 임대한 한 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운용하는 인도는 지난 6일 자국에서 생산한 스코르펜 공격 잠수함 1번 함을 진수했다.

스코르펜 잠수함은 프랑스 DCN과 스페인 나반티아가 공동 개발한 공격용 잠수함으로 인도는 6척을 자국에서 면허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진수한 1번 함은 내년 9월 인도 해군에 인도되며 나머지 5척도 201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인도는 또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을 갖춘 스텔스 잠수함 6척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의 잠수함 전력 확충계획과 관련해 프랑스, 러시아, 독일, 스페인 기업이 잠수함 합작 생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건조계약이 체결되면 첫 잠수함이 진수하기까지는 7∼8년이 걸릴 것으로 군은 예상했다.



◇ 베트남도 중국 겨냥해 잠수함 도입에 박차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마찰을 빚어온 베트남도 잠수함 전력 확충 경쟁에 적극적이다. 베트남은 지난 2009년 러시아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모두 6척의 킬로급 공격용 잠수함(636MV) 6척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지금까지 모두 3척을 인도받아 실전 배치했으며, 나머지도 예정대로 인수해 전력화할 계획이다.

도입 잠수함은 러시아 루빈중앙설계국이 설계한 3세대 기종으로 기동 시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블랙홀'로 불린다. 시속 20노트로 기동할 수 있는 이들 잠수함은 소리가 작아 대(對) 수상작전과 초계작전 등에게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태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잠수함을 운용하지 않은 역내 국가들도 신규 발주나 구형 잠수함 도입 등을 통해 잠수함 전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 아시아권이 잠수함 투자 견인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해군 시장 분석업체인 AMI 인터내셔널 소속 전문가의 말을 빌려 앞으로 20년 동안 전 세계 34개국이 잠수함 신규 발주나 대체 등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는 수상함 등 다른 분야의 투자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이어 특히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미얀마,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12개국이 신규 발주를 통해 잠수함 전력 확충에 투자를 퍼붓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의 질주와 관련국들의 반발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해양 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역내 국가들이 강력한 대응전력 차원에서 잠수함 전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이는 결국 육상과 공중 전력 확충 경쟁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런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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