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연합 "동물원 더파크, 울창한 산림 무단 벌목"
위성사진 공개…"미개발 보류지 허가없이 나무 벌목하고도 침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4 20:30:01
△ 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 무단 벌목 의혹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환경운동연합이 부산 유일의 동물원 '삼정 더파크(이하 더파크)' 내 개발이 보류된 임야에서 상당량의 나무가 무단으로 벌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부산환경운동연합이 동물원 내 2차 부지에서 의혹을 제기한 벌목 현장. 2015.4.14 << 부산환경운동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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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연합 "동물원 더파크, 울창한 산림 무단 벌목"
위성사진 공개…"미개발 보류지 허가없이 나무 벌목하고도 침묵"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삼정 더파크(이하 더파크)' 내 개발이 보류된 임야에서 울창한 나무들이 무단으로 벌목됐다는 의혹이 환경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4일 2011년과 2015년 더파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더파크 측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멋대로 수십년생 된 나무들을 잘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사진에는 더파크 전체 부지 8만5천334㎡ 가운데 미개발 보류지로 남아있는 2만6천484㎡의 2차 부지 곳곳에서 벌목된 현장이 보인다.
특히 놀이시설인 어린이들이 흙썰매를 탈 수 있는 모래 놀이터 부근은 애초 나무 수백 그루가 우거져 있었으나 모두 벌목돼 노랗게 맨땅이 드러나 있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곳 외에도 2차 부지 내 7∼8곳에서 적게는 수백 그루, 많게는 수천 그루가 잘려나갔다고 주장했다.
벌목이 이뤄진 임야는 평균 수령 60∼70년 된 소나무, 편백, 삼나무 등이 빽빽하게 우거져 산림이 잘 보존된 지역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위성사진과 함께 나무 밑동만 남거나 잘려나간 나무들이 쌓여 있는 당시 벌목현장 사진도 공개했다.
더파크 측이 동물원 내 2차 부지를 개발하려면 부산시로부터 별도의 조성계획과 실시계획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했다고 환경운동연합은 밝혔다.
더파크 측은 지난해 4월 동물원 개장 전까지 1차 부지에 대해서만 조성계획과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상태다.
1차 부지인 5만8천850㎡에는 현재 동물원, 가족유희시설, 관리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실시공과 특혜의혹 논란을 일으킨 삼정 더파크가 이번에는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고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며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부산시와 함께 상응하는 책임과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무단 벌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거나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2차 부지의 임야 훼손 여부는 정확한 측량을 해봐야겠지만 허가 없이 벌목이 이뤄졌다면 원상복구 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삼정더파크 측은 "적법하게 벌목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자료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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