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앞 내다봐라" 통합 청주시 청사 '리모델링론' 반박
이재길 시의원 5분 발언서 "백년대계 위해 신축해야" 주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4 11:33:47
△ 충북 청주시의회 현판
"백년 앞 내다봐라" 통합 청주시 청사 '리모델링론' 반박
이재길 시의원 5분 발언서 "백년대계 위해 신축해야" 주장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통합 청주시 청사 건립 방향이 '주변 건물 매입 후 리모델링'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시의회에서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떠나 사업 추진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길 시의원은 14일 제7회 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통합을 결정할 당시 모든 시민은 통합시 청사를 새로 마련하는 것으로 기대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9천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청사 신축을 위한 용역을 수행했는데 시의회나 시민에게 단 한 번의 설명도 없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꾸고 다시 3천만원을 들여 용역 사업을 수행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합시 청사 건립은 청주가 명품도시로 거듭날 백년대계의 핵심"이라며 "시는 지역 발전과 시민 복지증진을 이끌 행정 중심인 통합 청주시 청사를 하루빨리 신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개선할 수 없고 ▲ 사무실이 비좁아 공무원과 민원인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 리모델링 건물을 잘 배치해도 이동 동선은 줄어들지 않는 데다 ▲ 장래 신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때 관련 사업비 조달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리모델링을 공개 반대했다.
시는 애초 2천312억원을 들여 충북농협, 청주병원, 청석빌딩 등 현 시청 주변 건물을 사들여 철거한 뒤 본관동과 의회동 등 통합시 청사를 짓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쓰면 민간 건물 등 6곳에 흩어져 있는 공무원들이 최대한 빨리 한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고 절감된 예산을 현안 사업에 먼저 투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하자 지난 1월부터 리모델링 검토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보도자료에서 "통합시의 안정적인 정착 과정에 막대한 예산이 요구되는 만큼 청사 건립비용을 최소화해 통합기반 조성에 필요한 시민 편익과 지역개발 등 현안 사업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 리모델링에 방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시는 당시 신축 건립비 1천561억원(보상·설계비 제외)의 3분의 1 수준인 550억∼580억원이면 리모델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제시했다.
이날 박금순 시의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방재정 투자 사업 심사규칙을 보면 청사 신축 사업을 추진할 때는 해당 청사의 리모델링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서를 첨부해 투자심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시의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서에는 현 청사의 리모델링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가 전혀 없다"며 "시는 리모델링 검토서를 빠뜨린 채 지난달 충북도에 통합시 청사 건립 사업 투자심사를 의뢰했다"고 따졌다.
시는 지난해 12월 나온 '통합시 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연구용역'과 별개로 '기존 건물을 활용한 리모델링 타당성 용역'을 벌인 뒤 오는 11월 통합시 건립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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