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對이란 미사일 수출에 미국 반발…핵협상 영향 전망(종합)
케리 미 국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에 전화해 우려 표명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4 10:57:12
△ 지난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 핵협상 잠정 합의안에 합의한 미국 등 주요 6개국 대표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맨 오른쪽)과 필립 해먼드 영 외무장관(오른쪽 두번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오른쪽 네번째),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왼쪽 네번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왼쪽 세번째),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등.(AP=연합뉴스 자료사진)
러' 對이란 미사일 수출에 미국 반발…핵협상 영향 전망(종합)
케리 미 국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에 전화해 우려 표명
(서울·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권수현 기자 = 러시아가 유엔의 자국 방공 미사일의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자 미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대(對)이란 제재를 일정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6월 말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이란 핵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S-300 방공미사일 수출 규제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뉴욕타임스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란 핵협상의 최종 결과에 따라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주요국들의) 계획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 같은 국가와의 협조와 화합이 이란 핵협상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러시아가 현 시점에서 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예멘이나 시리아, 레바논 등 지역 내에서 불안을 일으키는 이란의 행위를 고려할 때 지금은 그런 (무기)시스템을 이란에 판매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 역시 러시아의 미사일 수출규제 해제를 두고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면서 적절한 외교적 경로를 통해 러시아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NYT는 러시아가 이란에 무기 수출을 재개할 경우 이란 핵협상 최종 합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과 이란의 유대관계도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은 지난 2일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 이란제재를 해제한다는데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해제 시점과 방법을 놓고 6월30일까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NYT는 또 이란이 러시아 방공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시설을 공습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핵협상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군 장성 출신인 데이비드 데프툴라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결정은) 공습과 연관된 군사적 선택지와 계획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한편 이란 핵협상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은 유발 슈타이니츠 전략부 장관의 성명을 통해 "이란이 핵협상으로 정당성을 얻은 결과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제재 해제에 따른 경제적 추진력은 이란 국민의 복지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군비 확충에 악용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란은 그러나 국방부를 통해 러시아의 미사일 수출규제 해제가 양국 협력관계 증진은 물론 주변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확립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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