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재 "화석연료 정부보조금 지급은 미친 짓"
탄소세 도입 등 지구온난화 방지 5대 방안 제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4 10:28:45
김용 총재 "화석연료 정부보조금 지급은 미친 짓"
탄소세 도입 등 지구온난화 방지 5대 방안 제시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정부보조금을 지급해 석탄과 기름, 가스 사용을 늘리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즉각 중단하고 탄소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총재는 최근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가난한 국가들은 기후변화 위협이 목까지 차올랐다. 소득 수준이 중간 이하인 국가의 경우 상위 20%가 받는 화석연료 보조금은 하위 20%의 6배에 달한다"며 보조금 중단을 촉구했다.
각국 정부가 연료비 지원금을 줄이는 데는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는 요즘처럼 좋은 기회가 없다고 김 총재는 강조했다.
김 총재는 전 세계 정치인들이 해마다 1조 달러가량을 화석연료 보조금으로 지출하는 현 상황을 두고 "화석연료 보조금은 더 많은 탄소 배출이라는 참혹한 신호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 값을 올릴 목적으로 최근 탄소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한국 등 일부 국가를 모범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구를 보호하면서도 경제성장이 가능하며, 탄소 배출과 성장을 분리시킬 수 있다. 탄소에 가격을 매기면 훨씬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 탄소세 도입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 친환경 농업을 위한 노력, 덜 오염되고 더 살 만한 도시 만들기 등을 기후변화 방지 5대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기후변화의 위험성은 개도국에서 훨씬 크다면서 중국과 인도는 극도로 오염된 도시 때문에 인구문제에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화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막으려면, 화석연료 매장량의 3분의 2에서 5분의 4 정도는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묻어둬야 한다는 가디언의 캠페인에도 공감을 나타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이 과거에 개도국 댐 건설 비용을 지원한다고 비판받았지만 아프리카는 화석연료 대안으로 수력발전을 이용해야 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아프리카에서 풍부한 석탄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를 통해 이번 세기 말까지 국제사회를 '탄소 제로 세계'로 만드는 협정이 탄생하기를 기대했다.
"탄소에 값을 매기면 새 기술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고, 혁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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