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린 데이비스 전 미국 6자수석, 駐태국 대사에 내정
북한과 '2·29' 합의 이끌어내…북핵·비확산 전문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4 07:02:16
글린 데이비스 전 미국 6자수석, 駐태국 대사에 내정
북한과 '2·29' 합의 이끌어내…북핵·비확산 전문가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2012년 북·미 '2.29' 합의를 이끌어냈던 글린 데이비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주(駐) 태국 대사로 가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상반기까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데이비스 전 대표를 주 태국 대사에 내정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발표했다.
태국은 한국ㆍ일본ㆍ필리핀을 포함해 미국이 아시아 역내에서 양자 동맹을 체결한 조약동맹국의 하나로서 대(對) 중국 견제의 교두보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티븐 보즈워스의 후임으로 2011년 10월 6자회담 수석대표로 공식 부임한 데이비스 대사 내정자는 비확산ㆍ인권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직업 외교관이다.
조지타운대 졸업후 미 국방대학(NDU)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공직에 입문한 뒤 호주 멜버른 영사와 자이르(현 콩고) 킨샤사 대사를 거쳤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 후반기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지내면서 한반도 문제를 두루 다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로서 북핵문제에도 직ㆍ간접으로 관여해 왔다.
스티븐 보즈워스의 후임으로 2011년 10월 6자회담 수석대표로 공식 부임한 데이비스 내정자는 이듬해 2월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임시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이 식량 지원을 약속한 '2.29'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 규탄 성명을 문제삼아 같은해 4월17일 이를 파기하고 이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했다. 데이비스 내정자는 지난해 하반기 성김 주한 미국대사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한 외교소식통은 "태국이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 문제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다소 불편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동남아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에 데이비스 대사 내정자의 역할이 큰 것"이라며 "그동안북핵 문제를 다뤄온 경륜을 발휘해 비확산 문제와 북한 관련 이유도 잘 다뤄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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