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양당제 전통 종말?…총선서 연정체제 연장 가능성

BBC "유권자들, 양당 정치 완전히 신뢰하지 않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2 22:46:00

영국 양당제 전통 종말?…총선서 연정체제 연장 가능성

BBC "유권자들, 양당 정치 완전히 신뢰하지 않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1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해온 영국의 양당 정치가 종말을 맞은 것인가?

영국은 1850년대 이후 보수당-자유당에 이어 20세기 노동당 출현과 더불어 보수당-노동당 양당 체제를 이어왔다.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자를 선출하는 승자독식 투표제도가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강력한 단일 정당 정부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2010년 총선에서 65년 만에 보수당과 노동당 어느 한 쪽도 의회 과반을 차지하는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결국, 보수당은 자유민주당(LibDem)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만 했다.

그런데 오는 5월 예정된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사태가 벌어질 조짐이다.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으로 의회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두 거대 정당' 정치의 장점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양당 정치의 균열을 파고들 정당은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과 스코틀랜드독립당(SNP).

영국독립당이 지난 총선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와 유럽의회 선거에서 부상할 때만 해도 잉글랜드 일부에서 유럽연합(EU)에 불만을 품은 보수적 유권자들의 일부 세력인 '주변부'로 여겨졌다.

그러나 포풀리스트(대중영합주의) 정당인 영국독립당은 기존 정당들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데 성공하며 스스로를 기성 정치의 대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13년 영국독립당 부대표가 전당대회에서 표현한 '정치적 지진'이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영국독립당은 10% 초중반의 지지율을 차지하며 보수당과 노동당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여론조사들 예측대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 영국독립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또 다른 제3당도 양당정치의 굴절인 '연립정부'의 수명을 연장해줄 가능성이 있다.

영국독립당이 보수당에 치명적이라면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노동당의 결정적인 선거 패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독립당은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당 가입자들이 급증했다.

비록 국민투표는 부결됐지만, 스코틀랜드독립당에 대한 지지는 식지 않아 노동당 텃밭인 스코틀랜드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은 현재 스코틀랜드 지역 하원의석 59석 중 41석으로 차지하고 있으나 이번 총선에서 잘해야 두자릿수 정도의 의석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이 녹색당과 연합한 뒤 노동당과 사안별로 협력하는 모습으로 새 정부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이는 전통적인 양당정치의 굴절의 연장이며 이웃 유럽국 일부에서 선호되는 '다정당 연정'으로 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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