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불만 항의 시민과 '설전' 사우디 보건장관 해임(종합)
민생관련 부처 장관 문제 생기면 즉시 경질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2 15:39:35
의료불만 항의 시민과 '설전' 사우디 보건장관 해임(종합)
민생관련 부처 장관 문제 생기면 즉시 경질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의료지원 수준에 대해 항의하는 시민과 거칠게 설전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장관이 임명 두 달여 만에 전격 해임됐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전날 아흐메드 빈아킬 알카티브 보건부 장관을 해임하고, 무함마드 빈압둘말리크 알아셰이크 국무위원을 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한다는 왕명을 내렸다.
알카티브 장관의 예상치 못한 해임은 그가 시민과 말싸움 벌이는 짧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최근 유포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27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알카티브 장관은 현장 시찰 도중 수도 리야드의 한 사립병원의 의료수준에 대해 항의하는 한 환자 보호자에게 그의 불만이 사실이 아니라며 큰 소리로 반박하면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알아라비야는 이번 해임에 대해 시민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장관은 바로 바꾸겠다는 살만 국왕의 뜻이 반영됐다는 시각에 무게를 뒀다.
사우디 현지언론 사비크는 알카티브 장관의 해임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사우디 남부의 예멘과 국경지대에 의료지원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의 장관은 길게는 20년 이상 장수하기도 하지만 보건장관은 지난해 4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교체다.
지난달 초엔 살만 국왕이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이튿날, 임명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주택장관이 해임됐다.
압둘라 전 국왕의 서거로 올해 1월 즉위한 살만 국왕은 석유, 외무, 재무 장관 등 요직은 유임하면서도 국민 복지와 민생에 관련된 부처 장관은 문제가 생기는 즉시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살만 국왕은 왕위 교체 뒤 민심 안정을 위해 취임 뒤 적자 예산을 무릅쓰고 복지 재정을 확충하고 국영기업 직원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정책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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