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여객선 승무원 '종합 비상훈련장' 신축
국비 35억원 투입…연간 1천300명씩 '맞춤형 훈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2 11:00:03
해수부, 여객선 승무원 '종합 비상훈련장' 신축
국비 35억원 투입…연간 1천300명씩 '맞춤형 훈련'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여객선 승무원들이 세월호 참사 같은 비상상황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로 훈련할 수 있는 교육장이 신축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국비 35억 원을 투입해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여객선 종합 비상훈련장'을 짓는다고 12일 밝혔다.
지상 5층, 연면적 1천404㎡로 건설되는 훈련장에는 대형 실내 훈련수조(18m·36m)와 기관실·선원 주거공간·조타실 등 실제 선박처럼 다층 구조의 시설물이 갖춰진다.
승무원들은 이곳에서 선박 화재, 전복 등 시나리오에 따라 어떤 순서로 승객들을 탈출시킬지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맞춤형 훈련을 받게 된다.
예컨대 세월호처럼 선박이 침몰하는 상황에서는 '구조요청 및 승객에 알림→ 퇴선신호→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탈출구와 비상 대피로를 통한 소집장소 이동→ 집합 확인 및 퇴선준비→ 구명보트 등을 이용한 퇴선' 등의 절차로 훈련이 진행된다.
승무원들은 암실에서의 이동 훈련과 9m, 4.5m 수직 입수, 탈출용 슬라이드와 헬리콥터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받는다.
또 비상탈출 훈련뿐만 아니라 강우설비와 인공파도 생성 장치, 조명·음향장비 등을 활용한 야간 항해 훈련, 폭풍우 발생 시 선박안전운항 대처 훈련 등도 받는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여객선 종합비상훈련장이 마련되면 매년 약 1천300명의 여객선 승무원이 훈련을 받게 된다"며 "긴급 상황에서 승무원의 시행착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후 재발방지를 위해 해양수산연수원의 교육과정을 작년 7월부터 실습위주로 개편하고,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하는 일이 없도록 '선원 윤리' 교과목을 신설했다.
인명구조 조치를 다하지 않은 선장과 선원에 대한 처벌 규정은 5년 이하 징역형에서 무기 또는 1년 이상 징역형으로 올해 1월부터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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