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제재해제 '신경전'속 내부반발 다독여(종합)
오바마 "역사적 합의 가능성" vs 이란군 사령관 "모호성 해소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2 09:33:28
미국·이란, 제재해제 '신경전'속 내부반발 다독여(종합)
오바마 "역사적 합의 가능성" vs 이란군 사령관 "모호성 해소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이란 핵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인 제재 해제 시기와 방법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내부 반발을 다독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안에 부정적인 미국 공화당을 상대로 역사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망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고 이란내 보수파 세력은 제재의 일괄해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참석차 파나마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왜 협상결렬을 그토록 열심히 우려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대통령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기다리자, 그리고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지켜보자.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합의안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예단하지 않아야 한다"며 "협상에 반대하는 이들이 협상 진전 가능성을 망쳐버리려고 절차적 논쟁을 끌어내려 시도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화당은 협상으로는 이란의 핵개발을 막지 못하는 만큼 대(對) 이란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란과의 최종 합의안에 대해 의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의원들이 제기하는 논쟁이 '상궤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란의 일부 지도자들이 합의문 조항을 비판하는 것은 놀랍지 않으나 공화당 의원들이 존 케리 국무장관의 설명보다 이란 지도자의 해석을 신뢰하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이뤄지는 방식이 아니다"며 "핵 협상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막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9일 제재해제에 이르는 보장 조치가 없다며 협상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 바 있다.
하메네이는 아직 구속력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핵협상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며 최종합의와 함께 제재가 일괄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서방과의 핵협상에 반대하는 이란 내 보수 강경파의 압박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보수파 권력의 핵심기관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가 현지 파르스통신에 "우리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국제사회가 철폐하는데 있어 모호한 부분을 명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11일 전했다.
하메네이의 최측근이기도 한 자파리 사령관은 "어떻게 제재를 해제할 것인지 문제가 협상 타결의 미비점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제재의 일괄해제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법은 확보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 공화국이 갖고 있는 원칙과 레드라인을 적들이 수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통과해야 제재가 풀린다면서 이를 '유예'했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6월30일이 시한인 최종 협상이 타결되는 즉시 제재가 '폐기'돼야 한다고 맞서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결국 미국과 이란 양측은 6월말 최종협상 시기까지 내부 반발을 설득하고 무마하며 합의안을 조율해야 하는 시험대에 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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