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제안서 받아보니…청주 오창 북부터미널 "답 없네"
여객버스주차장 기준 미달하는데 복합시설 요구…교통부서 "수용 어려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2 07:44:45
△ <<연합뉴스DB>>
사업 제안서 받아보니…청주 오창 북부터미널 "답 없네"
여객버스주차장 기준 미달하는데 복합시설 요구…교통부서 "수용 어려워"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입지로 결정된 통합 청주시 북부터미널 건립 사업이 한없이 늦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터미널 용지 소유자가 낸 사업 제안을 청주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창산단 내 여객자동차터미널 용지(7천589㎡) 소유자는 최근 시에 북부터미널 건립 사업 제안을 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2002년 오창산단 준공 직후 분양됐던 이 용지는 통합시 출범 전 북부터미널 입지로 사실상 결정됐다.
그런데 용지 소유자는 터미널 사업 이외에 오창산단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제안서에 담았다.
터미널과 복합시설을 이 용지에 함께 짓겠다는 뜻이다. 복합시설은 주상복합오피스텔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터미널만 가능한 곳에 오피스텔 등을 건립하려면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돼야 한다.
용지 소유자는 시가 허용 용도의 범위를 넓혀주면 터미널을 기부채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터미널 사업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으니 복합시설 건립을 허용해 달라는 취지로 보인다.
시가 특혜 시비로 이어질 수도 있는 용도 변경 요청을 수용할지는 차치하더라도 제안서는 터미널 설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교통부서가 통합시 출범 전의 용역보고서에서 제시된 하루 이용 추정 인원(8천700명)을 기준으로 관련 법 규정을 검토한 결과 북부터미널은 최소 1천155㎡ 규모의 여객버스 주차장을 갖춰야 한다.
용지 소유자가 제시한 면적은 그 절반 수준인 550㎡에 불과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일반 주차장까지 합치면 3천㎡가 넘는다고 하지만, 여객버스 주차장 면적은 별개"라며 "보완을 요구했더니 땅이 작아 관련 규정을 맞출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교통부서는 터미널 설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협의를 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용지 소유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용지 소유자가 시의 방침에 불복, 터미널 사업을 못하겠다고 버틴다면 인구 5만명을 넘은 오창신도시 주민들의 염원인 북부터미널 건립은 당분간 물 건너가게 된다.
현재 오창산단에는 임시 시외버스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거나 이곳을 거치는 시외버스 노선은 모두 11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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