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진 수사기법 전수로 '치안한류' 일으킨다
경찰청, 과테말라·필리핀 등 개도국 상대 치안한류 사업 추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2 05:41:01
경찰, 선진 수사기법 전수로 '치안한류' 일으킨다
경찰청, 과테말라·필리핀 등 개도국 상대 치안한류 사업 추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우리 경찰의 선진 수사기법 전수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청은 개도국에 수사 노하우를 전수하는 다양한 '치안한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선진치안시스템 장기 전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과테말라에 디지털 포렌식 전수단을 파견한다.
디지털 포렌식은 용의자의 유전자나 지문,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데이터를 수집·복원·분석하는 작업이다.
국내 디지털 포렌식 전문 요원이 13∼24일 과테말라 경찰청의 사이버수사 준비팀 24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증거분석 수사기법을 가르친다.
과테말라 경찰청은 이 교육 토대로 오는 8월 '사이버범죄 수사팀'을 창설한다. 국내 수사인력의 도움으로 외국 경찰기구 내에 사이버범죄 수사팀이 꾸려진 것은 멕시코시티 경찰청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청은 아울러 국내 CC(폐쇄회로)TV 업체와 함께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에 CC(폐쇄회로)TV 관제 시스템을 설치하고 CCTV로 범죄를 예방하는 기법도 전수한다.
중미통합체제(SICA) 8개국과 오는 6월 치안콘퍼런스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교민과 여행객을 노린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필리핀에서는 3년짜리 중장기적인 수사역량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6∼2018년 기간에 컴퓨터, 수사차량, 수사프로그램 등 360만달러 상당의 수사 기자재를 지원하고 과학수사와 범죄예방, 사이버범죄 등 5개 분야 전문가를 연인원 50명 규모로 파견해 필리핀 경찰을 상대로 교육과 자문을 한다.
또 실무자, 관리자, 고위급 등 직급별로 필리핀 경찰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시키고, 국내 치안 전문가를 필리핀으로 파견해 현지 워크숍도 연다.
경찰청은 이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필리핀에 예비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퇴직 경찰관을 활용한 치안한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경력 10년 이상에 영어나 현지어로 회화가 가능한 퇴직 또는 퇴직예정 경찰관 10명 내외로 중장기 자문단을 선발한다.
이들은 해당 국가의 경찰청에서 필요한 정책 조언과 교육 등을 한다.
활동기간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해당 국가의 요청에 따라 3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생활비와 활동비 명목으로 월 4천500달러가 지급된다.
경찰청은 다음 달까지 개도국의 수요를 파악해 7∼8월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같이 다양한 치안한류 사업에 대비해 올해 2월 28개 분야의 치안전문가 131명을 선발해 인력풀을 갖춘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한류 사업은 우리 경찰의 높은 수사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이자 재외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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