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활성화 커녕 영업타격" 대중교통전용지구 불만 고조
상인들 "차량진입 막아 손님 줄어", 택시기사도 볼멘소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10 07:56:53
△ 부산서 첫 개통한 대중교통전용지구 << 연합뉴스DB >>
"상권활성화 커녕 영업타격" 대중교통전용지구 불만 고조
상인들 "차량진입 막아 손님 줄어", 택시기사도 볼멘소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 3일 부산 최초로 부산진구 동천로에 버스만 다니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개통된 가운데 일부 상인과 택시기사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오전 7시 30분 대중교통전용지구 인근 기계상가 업주 주모(59) 씨는 시행 일주일째인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출퇴근 시간 동안 동천로에 버스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진입이 금지되자 영업에 큰 지장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 씨는 "손님이 찾아와 상담해야 구매도 이뤄질텐데 외부 차량이 못 들어오니 영업 자체가 안된다"며 "차량 진입이 금지되는 4시간 30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고 말했다.
주 씨는 "또 도로를 편도 1차로로 줄이는 바람에 주차공간이 없어 손님이 더욱 없다"며 "부산시는 점차 상권이 회복될 거라고 하는데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예외차량 등록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음식점 업주는 거래업체의 차를 예외차량으로 등록시키려 했는데 정식 계약서만 허용되고 신용카드 전표 등은 안 된다고 하더라"며 "거래 때마다 정식 계약서를 쓸 수도 없는 건데 아예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천로 주변 업주는 점포당 2대의 차량을 사전등록해 출퇴근 시간과 상관없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오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택시운전자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택시 경력 10년의 김모(55) 씨는 "택시는 노선대로 운행하는 버스와 달리 승객이 우선인데 동천로 주변이 목적지일 때는 둘러가야 해 손님의 항의를 받는다"며 "대중교통수단인 택시도 당연히 운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버스기사들은 대체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동천로를 운행하는 태진여객의 한 버스운전기사는 "출퇴근 시간 차량이 밀리지 않아 좋다"며 "확대시행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이후 좁아진 도로 때문에 출퇴근 시간 외 교통정체가 가중된다고 운전자들은 말했다.
동천로를 자주 이용하는 회사원 정민섭(41) 씨는 "왕복 4차로를 왕복 2차로로 줄이는 바람에 인도는 더 넓어졌을지 몰라도 앞차가 멈추면 따라서야 해 더 막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출퇴근 시간 동천로에 진입하지 못하는 차들이 서면 중앙대로 등으로 우회하면서 제도 시행 전보다 동천로를 제외한 인근 도로의 차량흐름이 더 안 좋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초기라 홍보부족으로 일부 혼란이 생기는 등 제도가 정착단계에 있다"며 "앞서 시행한 대구나 서울같이 시간이 지나면 주변환경이 깨끗해지고 유동인구 증가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5월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6월부터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하는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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