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0년물 국채,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9 10:04:08

스위스 10년물 국채,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유럽 각국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가운데 스위스가 10년물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는 첫 국가가 됐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스위스 정부는 10년 만기 국채 2억3천251만 스위스프랑(약 2천632억원)을 사상 최저 금리인 -0.055%에 발행했다.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페인 등의 유럽 국가들의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적이 있지만 10년물 같은 장기 국채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채권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만기시까지 국채를 보유할 경우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다는 의미로 정부에 돈을 빌려주면서 별도의 요금을 더 얹어주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낮은 수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몰리는 것은 디플레이션과 세계 성장 둔화 전망 때문이다.

유로존에서는 물가상승률이 -0.1%에 머문 가운데 스위스 물가는 올해 들어 3월까지 0.9% 하락했다.

정책결정자들이 디플레이션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으로 대응해온 것도 이 같은 추세의 원인이 됐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모두 1조1천억 유로가 투입되는 양적완화(QE)의 일환으로 525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지난 1월 ECB의 양적완화 계획 발표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0.25%로 낮춘 바 있다.

HSBC의 세계채권 리서치 책임자 스티븐 메이저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비전통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도 비전통적이다"라며 "채권이 마치 원자재처럼 거래되고 투자자들이 채권 가격을 놓고 투기를 한다는 점이 그 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금리 담당 책임자 메임스 매컬레비는 "채권시장이 정부 정책에 의해 심하게 왜곡됐다"며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다시 올리기 전까지는 정상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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