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만은 면하게 해달라"…필리핀 미혼모 가족 공개편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8 20:03:04
"사형만은 면하게 해달라"…필리핀 미혼모 가족 공개편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마약 거래에 관여했을 리가 없다. 제발 사형 만은 면하게 해달라."
인도네시아에서 사형을 앞둔 필리핀인 메리 제인 벨로소(30) 씨의 부모와 자매, 두 아들이 8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에게 자비와 온정을 호소하는 공개편지를 보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혼모인 그녀는 2010년 4월 인도네시아에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현지 욕야카르타 공항에서 여행가방에 2.6㎏의 헤로인이 들어 있는 사실이 적발됐다. 이후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현재 다른 9명의 마약 사범과 함께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친구가 연루된 마약 조직에 속아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을 운반하게 된 것이라며 가족들은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약 거래를 했다면 이렇게 가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12살, 6살인 손자들에게 딸을 돌려보내 달라고 애원했다.
그동안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조코위 대통령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등 필리핀 정부가 사형을 막으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마약 사범에게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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