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더치셸, BG 인수…에너지 업계 M&A 신호탄?

반 토막난 유가 탓…1990년대 M&A 바람 재현 전망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8 18:25:00

로열더치셸, BG 인수…에너지 업계 M&A 신호탄?

반 토막난 유가 탓…1990년대 M&A 바람 재현 전망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의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이 영국 3위의 원유·가스생산업체인 BG 그룹(BG Group)을 470억 파운드(약 76조3천억원)에 인수한다.

셸과 BG는 BG 주주들에게 현금과 셸 주식으로 보상하는 내용을 담은 인수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입 제안가격은 BG의 지난 7일 종가에서 50% 할증된 수준이다.

BG 주주들은 합병 회사의 지분 대략 19%를 보유하게 된다.

셸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유전 및 가스 보유량이 2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G는 세계 최대 LNG 생산 및 거래 에너지업체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셸의 LNG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 발표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에너지업계가 엄청난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지난해 6월 수준에서 반토막 난 상태다. 이란 핵협상 잠정합의안 타결로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영국 북해 유전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개발 계획을 철회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곳들이 급증하며 고사 위기에 부닥쳤다는 우려가 컸다.

업계 일각에서는 1990년대 저유가 시대에 불어닥쳤던 인수·합병(M&A) 바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당시 성사된 M&A를 통해 BP, 셰브론(Chevron), 엑손모빌(ExxonMobil)같은 지금의 원유 메이저들이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유가 급락 국면에서 처음으로 대형 M&A가 현실화한 것이다.

앞서 최근 세계 원유서비스업계 1,2위인 핼리버튼(Halli Burton)과 베이커 휴즈(Baker Hughes)가 35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통해 합병키로 했고, 스페인의 렙솔(Repsol)은 캐나다의 탈리스만 에너지(Talisman Energe)를 83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M&A가 이어질 것이라는 징후를 보였다.

원유·가스 생산업체들이 대규모 비용 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를 저지하려는 방안 중 하나로 M&A 전략도 포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셸은 BG 인수·합병 사실을 확인한 이날에도 2016~2018년 약 300억 파운드 자산 매각 계획을 함께 밝혔다. 이는 국제유가 급락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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