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회음령 도로공사로 진입로 막혀" 주유소 반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8 11:37:09
"고양 회음령 도로공사로 진입로 막혀" 주유소 반발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과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를 연결하는 회음령 고갯길 확장공사를 놓고 공사 발주처인 경기도와 인근 주유소가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7년부터 1천100억원을 들여 국지도 78호선 덕양∼용미 4.5㎞ 왕복 4차로 도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률은 80%로,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공사구간 중 750m짜리 터널이 새로 건설되며 터널 진입부에 위치한 주유소가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주유소 직원 7∼8명은 이날 오전 8시께 공사를 못하게 막아서 공사업체 직원들과 1시간가량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유소 사장 배용수(56)씨가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며 자살하겠다고 소동을 벌여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기도 했다.
배씨는 "공사가 시작된 뒤 주유소 진입로가 막혀 2012∼2014년 발생한 영업손실만 70억∼80억원에 이른다"며 "이대로 도로 공사가 끝나면 주유소는 아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도로 공사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주유소 영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주유소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안 마련과 영업손실 보상을 도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도로 공사 이후에 주유소 건물과 토지에 대한 매매계약이 이뤄진 데다 해당 주유소가 도로구역에 편입되지 않아 법적으로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도로 확장공사가 끝나면 편도 1차로 기존도로는 부채도로로 사용돼 주유소 진출입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도 건설본부의 한 관계자는 "영업손실 보상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해봤는데 보상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 등 현재로는 민원인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기존도로를 이용한 주유소 진출입이 쉽도록 조치하는 것 외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 1월 시공사가 배씨를 상대로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결정을 내렸으며 배씨는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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