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나는 그리스 총리…서방, 견제 확산

EU 대러 제재 약화 우려…NYT "푸틴을 조심하라" 압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8 08:21:51


푸틴 만나는 그리스 총리…서방, 견제 확산

EU 대러 제재 약화 우려…NYT "푸틴을 조심하라" 압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을 하루 앞둔 미묘한 시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키로 하자 서방이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대치해온 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해 자국의 채무 위기를 풀어가려는 치프라스 총리의 셈법이 유럽연합(EU)의 통합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그는 9일까지 머물면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 러시아 지도부와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회담 하루 뒤인 9일 IMF에 4억5천800만 유로(약 5천473억원)를 상환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그리스에 차관이나 가스가격 할인 등의 '선물'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의 러시아 정부 당국자도 현지 유력지 코메르산트에 '러시아가 그리스와 가스가격 할인 문제는 물론 그리스 자산 등을 대가로 차관을 제공하는 것도 논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 당국자는 그리스 자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스공사(DEPA)와 그리스철도(OSE) 자회사 트레인OSE, 아테네와 테살로니키의 항구들의 지분이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스와 러시아의 '거래' 가능성이 커지자 서방은 EU의 대러시아 정책을 흔들지 말라며 그리스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그는 4일 "치프라스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EU의 정책을 위협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그리스 때문에 EU의 대러시아 전선이 약화될 수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러시아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판국에 그리스에 '후의'를 베풀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그리스는 푸틴을 경계하라'라는 제목의 사설로 작심하고 그리스를 압박했다.

NYT는 채무상환 자금 마련과 경제난 타개 등의 만만찮은 과제를 떠안은 그리스로서는 러시아의 도움에 구미가 당기겠으나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러시아가 최근 키프로스와 헝가리, 프랑스 극우세력 등을 도와 세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치프라스 총리에게 "유럽의 통합을 해치는 데 이용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라고 경고했다.

그리스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나치 피해 배상금도 카드로 꺼내들며 EU에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리스는 6일 독일 정부가 내놔야 할 배상금이 2천787억 유로(약 330조원)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