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2년 만에 데일리 요리프로 '요리인류 키친' 방송
이욱정 PD "인문학적 조미료 가미된 요리 방송"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6 17:13:31
KBS, 22년 만에 데일리 요리프로 '요리인류 키친' 방송
이욱정 PD "인문학적 조미료 가미된 요리 방송"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KBS가 22년 만에 데일리 요리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누들로드'와 '요리인류' 등 푸드멘터리(음식과 다큐멘터리의 결합)로 유명한 이욱정 PD의 쿠킹쇼 '요리인류 키친'이다.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로 내보낸 주부들이 애청했던 '가정요리'(1981~1993) 이후 KBS가 처음 선보이는 데일리 요리 프로그램이다.
6일 오전 방송된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편을 시작으로 매주 5차례씩 12주간 총 60회가 전파를 탄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프로그램 촬영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PD는 "'가정요리' 이후에는 지상파에서는 제대로 요리하는 데일리 프로그램이 없었다"면서 "전 국민이 요리에 관심이 있으니 다시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요즘 요리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인문학적 조미료가 들어간 방송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누들로드'와 '요리인류' 콘텐츠 자체는 어마어마하게 방대한데, 실제 방송되는 부분은 핵심 중의 핵심이죠. 훌륭한 셰프는 재료를 남김없이 쓴다고들 하잖아요? 두 다큐로 잡은 '소 한마리'를 남김없이 요리해서 시청자들에게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요리 프로그램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차승원 등 매력적인 남자 연예인들이 현란한 요리쇼를 선보이는 요즘 상황에서 '요리인류 키친'이 가진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그는 "내부에서도 연예인이 함께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들 했다"면서도 "저는 예능에 가중치를 두는 게 아니라 요리 자체만으로도 정말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다큐 재료로 음식에 천착해온 데 대해 "어릴 적부터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손님 10명이 와도 음식 접대를 어려워하지 않았던 어머니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온갖 산해진미를 맛보았을 이 PD는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한식을 꼽았다.
"한식 다큐는 아직 아껴두고 있습니다. 내공을 더 쌓고 나면 할 계획입니다. 우리 음식을 제대로 알려면 다른 음식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은 거대한 고목의 가지들처럼 다 연결돼 있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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