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유럽 MD' 구축 싸고 러-나토 논쟁 재점화

러' "MD 명분 이란 핵위협 사라져" vs 나토 "이란 핵협상 타결과 무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5 16:37:40

나토 '유럽 MD' 구축 싸고 러-나토 논쟁 재점화

러' "MD 명분 이란 핵위협 사라져" vs 나토 "이란 핵협상 타결과 무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 이후 이란 등의 핵위협을 근거로 추진돼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프로그램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나토가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계없이 유럽 MD 구축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서방의 합의에도 나토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MD는 이란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나토의 유럽 MD 강행 계획을 비판했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세이 푸슈코프도 역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토가 유럽 MD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란과 북한의 위협이란 '소설'은 바보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제 나토는 지어낼 소설조차 없어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부터 이란과 북한의 핵위협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나토의 유럽 MD는 다른 목적을 가진 것이란 지적이었다.

러시아 측의 비판은 앞서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이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유럽 MD 구축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었다.

룬게스쿠는 이란 핵협상 타결 뒤 "탄도미사일 확산에 따른 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위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란과의 포괄적 협정 체결이 이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유럽 MD 강행 계획을 밝혔다. 룬게스쿠는 그러면서 유럽 MD는 러시아를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토는 몇 년 전부터 이란과 북한 등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회원국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유럽 MD를 구축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나토 MD 시스템이 배치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의 유럽 MD가 사실은 자국의 핵전력 약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러시아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핵위협 감소를 이유로 나토의 유럽 MD에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논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자체 MD 시스템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지난 2007년부터 실전배치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장착 요격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를 크게 늘리는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릴 마카로프 러시아 공중우주방어군 부사령관은 4일 "사흘 전 S-400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며 "미사일이 400km가 조금 못 되는 거리의 가상 공중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S-400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는 250km였다. 이번 시험 성공으로 유효 사거리가 400km까지 늘어나게 됐다.

러시아군은 현재 S-400과 그 이전에 배치된 S-300 미사일을 방공미사일 부대의 핵심 무기로 운용하고 있다.

S-300을 개량한 S-400은 적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을 공중 요격할 수 있는 효율적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19개 부대에 모두 150여개 시스템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S-400 개량형으로 현재 개발중인 첨단 S-500 방공 미사일은 내년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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