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메이드 인 코리아' 청소기로 세계 1등 넘본다
무선진공청소기 코드제로 만드는 창원공장 가보니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5 11:00:00
LG '메이드 인 코리아' 청소기로 세계 1등 넘본다
무선진공청소기 코드제로 만드는 창원공장 가보니
(창원=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생활가전 제품 중 하나인 청소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5조원 규모다.
이 시장에서는 2000년대 후반 이후 영국의 다이슨이 20% 전후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이슨은 국내에서도 유명 예능프로그램 간접광고(PPL)에 나온 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066570] 등 나머지 업체들은 각각 10% 미만의 점유율로 다이슨의 뒤를 이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다이슨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목표로 글로벌 청소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의 '믿는 구석'은 바로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제품군이다.
2003년 로보킹을 시작으로 2013년 코드제로 침구킹, 지난해 코드제로 핸디스틱에 이어 올해 초 프리미엄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을 내놓으면서 LG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무선 청소기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코드제로 제품군은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까지 국내에서 진행하는 '메인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내수용 제품뿐만 아니라 오는 5월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판매되는 수출용 제품 역시 LG전자 창원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인건비가 비싸지만 오히려 해외에서 '메인드 인 코리아' 제품의 가치를 더 알아준다고 한다.
LG전자 청소기사업 담당 신석홍 상무는 "코드제로 R&D 및 생산을 한국으로 일원화해 기술을 선도하고 품질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존의 가격 경쟁이 아니라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을 바꾸는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점심시간에 벚꽂나무가 늘어서 있는 LG전자 창원공장을 찾았다.
창원2공장 A1동에는 주요 가전제품인 세탁기와 의류 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의 제조라인이 모여있다.
A1동 2층에 들어서면 세탁기 제조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한 쪽 옆에 길게 늘어선 또 다른 라인에서는 코드제로를 포함한 청소기가 한창 생산 중에 있었다.
V1라인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코드제로 싸이킹을, 바로 옆 V2라인에서는 코드제로 핸디스틱과 코드제로 침구킹을 생산하고 있다.
어지럽게 부품이 널려있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창원공장 내 청소기 생산라인은 막 정리한 서랍장처럼 깔끔한 모습이다. 효율적인 생산공정을 위해 모듈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협력회사에서 미리 반제품 형태의 모듈을 만든 뒤 창원 2공장에서 추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청소기는 통상 봄과 가을 혼수 구매 시즌을 앞둔 4월과 9월엔 평소보다 생산물량이 20% 이상 늘어난다.
LG전자는 이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자동으로 포장을 해주는 설비를 들여 생산성을 30% 이상 높였다.
바코드 시스템과 자동저울 시스템 등을 통해 액세서리 등 내용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거나 무게가 기준에 미달한 박스는 자동으로 생산라인에서 제외된다.
합격을 받은 포장박스들은 생산라인을 빠져나와 팔레트 위에 자동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자동으로 비닐 포장까지 마무리된다.
이 공정은 불과 20∼30여명의 인력이 담당한다. 자동화된 포장 설비 덕분에 기존 작업인력들을 줄여 다른 생산라인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제조라인에서 빠져나와 약 200m를 이동하면 청소기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신뢰성 시험동이 나온다.
시험동 2층에서는 LG전자 연구원들이 청소기 주행 수명 시험, 단차 주행 시험, 로보킹 수명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험동 2층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주행 수명 시험장이다. 연구원들은 마루 바닥과 카펫 등 실제 집안 바닥과 동일한 환경을 갖춘 이곳에서 코드제로 싸이킹과 핸디스틱의 주행을 모니터링한다.
500시간 이상 청소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모터와 각종 부품에 문제가 없을 경우 합격점을 받는다. 거리로 환산하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최대 900km를 문제없이 작동해야 하는 셈이다.
바로 옆에서는 청소기를 끌고 다니면서 문턱과 같이 튀어나온 곳을 넘어다닐 때 바퀴가 빠지거나 부품이 파손되지는 않는지 등 각종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점검하는 단차 주행 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같은 철저한 시험에는 그동안 시장에 나왔다 사라졌던 수많은 무선 진공청소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녹아있다.
청소기 생산을 맡고 있는 LG전자 김철융 상무는 "생산성을 높인 제조라인과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신뢰성 시험동이 LG 코드제로의 완벽한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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