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빌리지' 느긋한 경기도…속타는 양주·포천
도, 5월 말까지 후보지 결정…접근성 vs 땅값 장·단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5 07:33:05
'패션디자인빌리지' 느긋한 경기도…속타는 양주·포천
도, 5월 말까지 후보지 결정…접근성 vs 땅값 장·단점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가 추진 중인 K-패션디자인빌리지 조성 사업을 양주시와 포천시가 유치하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패션디자인빌리지는 민간자본 등 7천억원 가량을 들여 전문 디자이너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젊은 디자이너들이 미래산업을 결합하는 융·복합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섬유·디자인·한류가 한 곳에 모여 새로운 트렌드와 산업을 창조, 경기북부를 아시아 패션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말 제안했다.
이 무렵 도는 관련 업계와 유명 디자이너 등을 초청, K-패션디자인빌리지 조성을 위한 토론회까지 열었다.
남 지사는 K-패션디자인빌리지를 제안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갖춘 양주, 포천, 동두천 등 세 곳을 염두에 뒀다.
이 가운데 양주시와 포천시가 유치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도가 아직 후보지 등 기본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두 지자체가 속을 태우고 있다.
양주시는 유치에 대비해 투자 계획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다.
지하철 1호선 덕계역과 양주역 사이에 신설될 산북역(가칭)에 경기북부상공회의소와 함께 민자역사를 짓고 봉제의복 제조지원센터를 건립해 K-패션디자인빌리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포천시는 지난달 17일 도의원과 포천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영세 섬유업체가 많아 K-패션디자인빌리지 조성에 유리하고 군부대가 많은 접경지로 낙후한 포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 지자체는 장·단점이 있다.
양주시는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지만, 땅값이 비싸다.
포천시는 땅값이 싼 대신 교통이 열악하다.
두 후보지를 놓고 도는 땅값에, 패션업계는 접근성에 각각 무게를 두는 등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K-패션디자인빌리지를 땅값이 싼 곳에 건설해 조성원가를 낮추면 싸게 분양할 수 있고 입주율도 높여 성공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업계 관계자는 "많은 디자이너가 거점을 옮기는 거고 패션은 단순 예술이 아니라 창의와 상업 그리고 많은 이벤트를 동반하기 때문에 접근성을 1순위 고려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밝혔다.
도는 5월 말까지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공모, 투자자 협의 등 결정 방식은 정해지 않았다.
도는 우선 후보지를 결정한 뒤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기본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지난해 말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정재우 동덕여대 교수는 K-패션디자인빌리지 조성 방향에 대해 융복합 공간·창작 공간·패션 섬유 상설 전시장 등을 제안했다.
융복합 공간에는 전문 디자이너 마을과 아시아 각국 거리가 조성되고 아시아 디자인 문화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창작 공간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패션디자인 학교가 설립되고 신인 디자이너에게 제공될 공방이 들어선다.
패션 섬유 상설전시장을 만들고 관련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등 비즈니스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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