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서 이슬람 극단주의 반대 집회…맞불시위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4 17:14:18
호주 전역서 이슬람 극단주의 반대 집회…맞불시위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전역의 주요 도시 대부분에서 4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이번 시위를 반무슬림, 인종차별행위라고 비난하며 관용을 요구하는 맞불 시위도 인근에서 열려 일부 지역에서는 참가자 간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호주를 되찾자'(Reclaim Australia)라는 단체가 마련한 이번 이슬람 극단주의 반대 시위는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 대부분을 포함해 모두 16곳에서 열렸다고 호주 ABC방송은 보도했다.
시드니에서는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도심 인질극이 벌어진 마틴 플레이스에서 집회가 열려 약 500명이 참석했다.
한 참가자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슬람이라는 극단 이데올로기가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멜버른에서는 양측 집회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경찰이 개입했으며, 몇 사람이 가볍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의 브리즈번, 서부의 퍼스, 남부 애들레이드에서도 각각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또 태즈메이니아주(州) 호바트에서도 시위 참가자 간에 밀고 밀리는 충돌이 벌어져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와 함께 샤리아법(이슬람 율법)과 할랄 인증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특정 종교나 인종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며 무슬림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드니에서 맞불 집회를 마련한 클레어 페스터는 성명을 통해 "이번과 같은 행사는 결국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폭력을 부를 것"이라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통상적으로 벌이는 정형화된 반무슬림 시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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