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대표 7인 총선 앞둔 TV 토론서 공방…"승자 없었다"

건강보험·복지·이민자 문제…여론조사 결과 평가는 엇갈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3 17:35:03

영국 당대표 7인 총선 앞둔 TV 토론서 공방…"승자 없었다"

건강보험·복지·이민자 문제…여론조사 결과 평가는 엇갈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 7명이 참여한 TV 토론에서 승자는 없었다.

2일(현지시간) 저녁 2시간 동안 생중계된 이번 TV토론에는 집권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 나이젤 파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등을 포함해 7개 정당 대표들이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국민건강보험(NHS), 학교 예산 등 복지와 이민자 문제가 자주 언급되기도 했지만 격렬한 공방은 눈에 띄지 않았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수십년 동안 이민자가 너무 많이 늘었고 이민자가 줄어들기를 바란다"면서 "이민을 통제되고 공평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극우성향의 UKIP 파라지 대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이민을 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 학교 예산을 감축하려 한다는 현재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 닉 클레그 대표의 비난에 짜증섞인 목소리로 자민당은 내각에서 함께 내렸던 결정들에 대해 "선택적이고 혼재된" 태도를 보인다고 응수했다.

잇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이 군소 정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밀리밴드 대표는 노동당은 최저임금을 올리고, '제로-아워스 계약'(근무시간 및 횟수 규정 없이 일하는 고용계약)을 금지하고, 국민건강보험(NHS)을 되살릴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참석자가 많았던 탓인지 토론은 집중도가 떨어진 가운데 다소 산발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었다.

BBC 방송은 이목을 집중시킨 순간도 없었으며 특별히 두각을 드러낸 대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양당인 보수당과 노동당 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TV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캐머런 총리는 1대 1 토론을 주장한 노동당 대표의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론이 끝난 뒤 누가 잘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ICM과 서베이션 조사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와 밀리밴드 대표가 24~25%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유고브 조사에선 스터전 SNP 대표가 28%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파라지 UKIP 대표가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박빙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 결과들은 보수당과 노동당이 32~36% 지지율 범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결국 보수당과 노동당 가운데 누가 1위를 차지하더라도 정부 구성의 열쇠는 잠재적인 연정 파트너들인 군소 정당들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