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프간 접경 타지크에 1조원 이상 군사지원

과격 이슬람 세력 차단·미국 영향력 확대 견제 차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3 17:22:31

러시아, 아프간 접경 타지크에 1조원 이상 군사지원

과격 이슬람 세력 차단·미국 영향력 확대 견제 차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산으로 안보가 불안해진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위해 대규모 군사지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옛 소련 국가 타지키스탄에 700억 루블(약 1조 3천억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CSTO는 러시아가 주도해 2002년 출범시킨 옛 소련권 군사동맹체로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가입해 있다.

라브로프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타지키스탄에 소총, 대포, 통신장비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계획은 타지키스탄 이웃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군이 철수하면서 지역 정세가 불안해 지자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국경을 넘어 타지키스탄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라브로프는 덧붙였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1천300km 이상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에 대한 군사 지원을 통해 과격 이슬람 세력의 중앙아시아 침투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슬람 과격 세력이 중앙아를 통해 러시아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안보 정책의 일환이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국군 병력을 타지크-아프간 국경에 직접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올해 초 타지키스탄 주둔 자국 군사기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현재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의 제201 군사기지에 약 7천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지난 2012년부터 또 다른 중앙아 국가인 키르기스탄에 헬기, 다연장포, 장갑차, 소총 등 400억 루블 어치의 무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해오고 있다.

중앙아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지원은 이슬람 과격 세력 침투 차단과 함께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는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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