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레이지 호스 파리' 대표 "관능적 쇼 마음 열고 즐기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3 08:34:24

'크레이지 호스 파리' 대표 "관능적 쇼 마음 열고 즐기길"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크레이지 호스 파리' 대표 앙드레 데상베르그는 2일 "크레이지 호스 쇼는 선정적이 아니라 관능적이다"면서 "한국 관객이 마음을 열고 즐겨달라"고 밝혔다.

물랭루주, 리도쇼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3대 쇼의 하나인 크레이지 호스는 오는 21일부터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워커힐씨어터에서 열린다.

1951년 파리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지 64년만에 한국을 찾는 크레이지 호스 쇼는 나체의 여성 무용수들이 하이힐과 조명, 영상을 '입고' 춤추는 퍼포먼스다.

다음은 데상베르그 대표와 문답.

-- 크레이지 호스 쇼를 소개해준다면

▲ 1951년 전위예술가 알랭 베르나댕이 파리에 '크레이지 호스'라는 카바레를 열면서 시작된 쇼다. 베르나댕은 이 공연을 멋진 패션의 일종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파리 북쪽 유흥가에서 멀리 떨어져 샹젤리제 인근 고급 패션 브랜드가 밀집한 곳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 크레이지 호스는 어떤 점에서 독창적인가

▲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우리 공연은 작은 무대에서 진행되며 전문 무용수를 쓴다. 무용수들이 고급 패션 아이템도 착용한다. 금융위기를 소재로 한 것 등 동시대를 반영한 작품을 올리기도 한다.

-- 무용수의 신체조건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는데

▲ 우리는 168∼172㎝의 무용수를 뽑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 무대는 마치 텔레비전이나 액자의 프레임과 같은 모양인데 2m가량 되는 높이의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어도 적당한 키의 여성이 필요하다. 또 관객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관객은 쇼를 보며 환영과 실체를 오가는 경험을 한다. 이를 위해 무용수를 까다롭게 선발하며 선발 이후 몸을 관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무용수가 모두 여성인데

▲ 사실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댄서가 여자는 아니다(쌍둥이 형제도 쇼에 한 차례 등장한다). 여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서양이든 동양이든 예술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 여성은 마술이고 삶이다. 바로 여성으로부터 생이 시작된다. 공연을 처음 만든 베르나댕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여성의 몸에 집중했던 것이다.

-- 여성의 벗은 몸은 크레이지 호스 쇼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

▲ 우리 공연에서 노출은 단지 노출에 그치지 않는다. 표현의 한 방법이다. 여성의 몸이 조명을 받는 움직이는 캔버스가 되는 것이다. 관객은 단순히 여성의 나체만을 만나는 것이 아니며 나체만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쇼를 통해 관객은 감각과 감정을 열게 된다.

-- 한국인이 이 무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관람하기를 기대하나

▲ 이 쇼는 선정적인 것이 아니라 관능적이다. 노출이 있는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은 놀라길 기대하고 와 즐기다가 돌아갔으면 좋겠다. 일단 보면 놀랄 것이고 또 이 공연이 어떻게 다른지, 왜 관능적인지, 마술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수줍어하는 대신 마음을 열고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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