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2015년 세계는 우경화"
서울대 강연…"글로벌한 마음으로 우경화 유혹 이겨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2 21:57:33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2015년 세계는 우경화"
서울대 강연…"글로벌한 마음으로 우경화 유혹 이겨내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만화 '먼 나라 이웃나라'의 저자로 유명한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은 2일 "2015년의 세계는 우경화하고 있다"며 "일부 나라에서는 우경화를 넘어 극우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열린 '제36회 관악학생생활관 콜로키움'에서 '21세기 세계의 변화와 그 대응'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일본, 영국,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우익정당이 다수당이 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익이 득세하는 이유는 기울어지고 늙어가는 국가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증오와 분노로 표출하려는 심리 때문"이라며 "'우리는 저 나라 사람들 때문에 손해를 봤어' 이런 식으로 남에게 분노를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내 혐한(嫌韓) 감정이나 유럽의 반이슬람 정서 등도 장기화하는 자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을 다른 나라나 국민 탓으로 돌리는 우경화 바람 속에서 발생했다는 게 이 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그러나 "남에게 분노, 공포를 표출하는 것은 일종의 '진통제'와 같다"며 "자국의 근본적 문제를 잠시 잊는 효과가 있을 뿐 진짜 병은 낫지 않는다고 했다.
이 총장은 우리나라 역시 우경화 흐름 속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12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있다"며 "저출산 시대에 (경제)를 유지하려면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지해야 하는데 이미 국내에는 보이지 않게 반외국인 정서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당분간 우경화의 바람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는 글로벌화된 마음가짐을 갖고 지나친 우경화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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