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지도자 피살 사건 수사 계속 혼선

핵심 피의자 자백 여부 불분명…구속 판결도 파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4-01 21:49:16

러시아 야권 지도자 피살 사건 수사 계속 혼선

핵심 피의자 자백 여부 불분명…구속 판결도 파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피살 사건에 대한 수사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핵심 피의자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체첸 자치공화국 내무군 부대대장 출신 자우르 다다예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해 자신과 다른 피의자들의 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다른 피의자인 함자트 바하예프 측이 신청한 구속적부심 공판에서 "다다예프가 조사에 협조하면서 자신과 다른 피의자들의 죄를 인정했다"면서 "바하예프의 범죄 가담 사실은 다다예프의 증언에 의해서도 입증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다예프의 변호인은 피변호인이 혐의를 인정했다는 수사당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화상을 통해 재판에 참여한 바하예프도 "범죄에 가담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 죄도 없다. 공평한 재판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적부심 공판을 진행한 모스크바시 법원은 바하예프와 또다른 피의자 샤디드 구바셰프에 대한 구속 판결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모스크바 바스만니 지역법원에 재심을 지시했다. 다만 두 피의자에 대한 구금 상태는 계속 유지도 하도록 허가했다.

넴초프에게 총을 쏜 혐의로 붙잡힌 다다예프는 당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가 뒤이어 자신을 찾아온 인권운동가들에게 수사관들의 고문과 회유에 못 이겨 거짓 진술을 했다고 번복했다. 다른 피의자들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넴초프의 애인으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우크라이나 모델 안나 두리츠카야(23)를 소환해 피의자들과 대질신문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리츠카야는 넴초프가 지난 2월 27일 저녁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질 때 그와 함께 있었으나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사건 뒤 러시아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던 두리츠카야는 지난달 5일 자국 경찰에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신고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검찰은 그녀를 집중 보호 대상자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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