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외면하는 가운데 간질환자 응급조치한 의경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31 16:49:31
다들 외면하는 가운데 간질환자 응급조치한 의경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간질 발작을 일으킨 환자를 주변 사람들이 외면하는 가운데 분연히 달려가 응급조치를 취한 의무경찰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와 구로경찰서 소속 의경 4명은 지난 27일 오후 9시 53분께 대전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시외버스를 기다리다 갑작스러운 비명을 들었다.
알고 보니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플랫폼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
마침 대전 유성구 국군의무학교에서 응급조치 등을 배우고 복귀 중이던 의경들은 당장 환자에게 달려가 기도확보와 마사지 등을 실시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그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구하나 딱히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는데 의경들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의경들은 본인들이 탈 버스 출발시간이 임박했는데도 환자의 곁을 지키다가 고속터미널 직원들의 강권에 못 이겨 겨우 차에 탔다고 한다.
이들의 선행은 지난 27일 서초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한 시민이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송재성(22) 일경은 "당연한 행동이어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는데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다"면서 "이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혹시라도 또 구급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장 달려가 응급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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