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워스 미하원의원의 '무한도전'…상원의원 출마 선언
이라크에서 두 다리 잃고 하원 재선된 뒤 상원 도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31 14:16:28
△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태미 덕워스 하원의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덕워스 미하원의원의 '무한도전'…상원의원 출마 선언
이라크에서 두 다리 잃고 하원 재선된 뒤 상원 도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이라크 전장에서 두 다리를 모두 잃고도 '끝없는 도전'을 계속해 온 태미 덕워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47·민주·일리노이)이 상원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원의원에 첫 출사표를 던진 지 6년 만인 지난 2012년 선거에서 처음 승리하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
덕워스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미국 정부가 일리노이 주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2016 상원의원 선거에 나가기로 했다"며 "나를 상원의원으로 뽑아준다면 명예와 신의를 걸고 온 마음을 다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약 2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푸드 스템프'(정부 식량 보조 프로그램)에 의존했던 불우한 어린 시절,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계(태국계 혼혈) 최초의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블랙호크 헬기를 조종하다 이라크군의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 중증 장애를 입은 사연 등을 소개했다. 덕워스 의원은 결혼 21년 만인 작년 12월 첫 딸을 출산하기도 했다.
덕워스가 도전장을 던진 상대는 공화당 소속의 마크 커크 상원의원(55)이다.
공화당 중진인 커크 의원은 하원의원 5선을 연임하고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차지했으나 2012년 1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했다. 그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와 한인 입양아 여동생을 둔 친한파로 잘 알려져 있다.
독자적 중도노선을 지향하는 커크 의원과 덕워스 의원은 정치 노선 및 의회 경력에 차이가 있으나 군 복무 기록이 나란히 유권자 관심을 모았고 건강상 큰 문제를 극복했다는 점도 닮았다.
민주당은 커크 의원의 자리를 다시 빼앗아 오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으며, 복수의 민주계 연방 하원의원들이 앞다투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덕워스 의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2006년 전쟁 반대 기치를 내걸고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첫 도전했다가 고배를 들었으며 이후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장을 지냈다.
그는 1992년 미 육군 예비군(U.S. Army Reserve)에 입대했고 1996년부터 일리노이 주 방위군으로 활동하다가 작년 10월 중령으로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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