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에서도 노사분규…윈저궁 직원 급여불만 쟁의 검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31 09:27:44
△ 윈저성의 모습.
왕궁에서도 노사분규…윈저궁 직원 급여불만 쟁의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영국 왕실의 공식 거처 중 한 곳인 윈저성의 직원들이 낮은 급여와 수당에 불만을 제기하며 쟁의행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윈저성 직원 200명 중 120명이 소속된 영국 공공·상업서비스 노조(PCS)는 왕실이 과외 업무에 대한 추가 수당을 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면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직원들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가 쟁의행위 찬성으로 나오면 직원들은 4월 말부터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과외 업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준법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같은 왕실 산하 직원들의 쟁의행위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서는 처음 직면하는 일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윈저성 직원들의 초봉은 연간 1만4천400파운드(약 2천300만원)로 생활임금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관광객 방문 안내와 통역, 응급처치 등 과외 업무를 하면서도 이에 대한 추가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쟁의행위를 검토 중인 직원에는 대중 개방 공간인 회랑과 방에서 전시품 보호 등의 업무를 맡은 제복 차림 관리인을 비롯해 입장권 판매소 및 휴대품 보관소 직원들이 포함돼 있다.
PCS는 "지난해 불만족스러웠던 급여는 올해 추가 수당이 고려될 것이라는 조건으로 직원들이 수용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왕실 측은 직원들의 친절에 대해 보상하는 것을 또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과외 업무를 하지 않는 준법 투쟁을 통해 윈저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직원 고용주인 왕실 재단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는 성명을 통해 "이들의 임무에 강제성은 없었으며 (과외 업무에) 참여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면서 해당 직원들의 임금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 교외에 있는 윈저성은 실제 거주자가 있는 성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오래된 성이다. 이 성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110만명에 달하며 이들을 통한 관광 수입은 1천700만 파운드(약 278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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