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창흠 서울시 SH공사 사장

"정체된 뉴타운 구역 1∼2곳 연내 매몰비용 줄인 후 직접 투자"
"부동산투자회사 설립해 도시재생 등 장기사업 재원으로 활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31 09:00:04


변창흠 서울시 SH공사 사장

"정체된 뉴타운 구역 1∼2곳 연내 매몰비용 줄인 후 직접 투자"

"부동산투자회사 설립해 도시재생 등 장기사업 재원으로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채새롬 기자 = 취임 5개월을 맞은 변창흠 서울시 SH공사 사장이 올해 안에 사업이 정체된 뉴타운 구역 1∼2곳을 선정, 시공사의 매몰비용을 줄인 후 공사가 직접 투자해 정비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변 사장은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1기 때는 뉴타운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진퇴양난에 빠진 뉴타운 사업들을 공공이 지원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이를 위해 서울시내 갈등이 극심한 뉴타운 사업구역과 인천 등 다른 지역 수 곳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쳤으며 조만간 1∼2곳의 사업대상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변 사장은 "매몰비용이 많은 곳은 100억원까지도 되는데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시공사는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사업을 지속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 공사가 나서서 매몰비용을 낮춰주고 시공사를 내보낸 후 직접 선투자해 새 유형의 정비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갈등이 가장 극심한 지역이나 도시계획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구역이 될 전망이다.

SH공사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 취임 직후 1천200곳에 달했던 뉴타운 사업구역 중 현재 200곳 이상이 해제됐다. 해제된 곳은 주민 주도의 주거환경관리사업을 할 수 있다.



변 사장은 또 SH공사가 '공공 디벨로퍼(Developer)'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도시재생 계정을 별도로 마련하고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도 설립해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일본 모리회사가 조성한 롯본기힐스를 보면 모리회사가 17년에 걸쳐 건물 120개 동을 하나도 팔지 않고 안전, 생태환경, 문화예술 등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 장소의 품격을 높였다"며 "외국에선 민간회사도 이런 역할을 하는데 우리는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SH공사는 3조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리츠를 설립하고 도시재생 등 장기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변 사장은 "구체적으로는 재개발 사업의 일반 분양분을 리츠 회사가 전액 인수하고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다 나중에 분양하는 방식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SH공사는 지난 11일 혁신약정을 발표하며 2018년까지 부채를 3조원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변 사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공사가 갖는 공공성을 고려, 중앙정부가 법령 개정을 통해 공사채 발행 기준 중에서 임대보증금과 선수금 등을 제외해주면 부채 3조원은 금방 사라질 수 있고 공공사업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또 "맞춤형 임대주택을 건설할 때 지방자치단체가 일정 물량을 청년층이나 노인 등에 공급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방향으로 법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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