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구조 개편에 압수수색까지…망연자실한 중앙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7 19:21:47

△ 검찰, 중앙대학교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오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를 압수수색했다. 학교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기획처, 법인사무처, 미래전략실 등이 있는 사무실 문을 잠그고 있다.

학사구조 개편에 압수수색까지…망연자실한 중앙대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학과제 폐지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해 학내 안팎의 반발을 산 중앙대가 박범훈 전 총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으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27일 오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 안에는 새 학기임에도 밝은 표정의 학생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대학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인문대학 입구에는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몰려나왔지만 하나같이 굳은 표정이었다.

인문대학 앞 흡연장소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며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중앙대와 관련한 뉴스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빼빼로 광장 옆 게시판에는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집중해서 읽는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학교 분위기에 검찰까지 압수수색을 하자 학생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영어영문학과 정모(19)씨는 "입학 전에는 학교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자꾸 안 좋은 일로 학교가 구설에 오르니 다른 학생들도 부끄러워한다"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전자전기공학부 김모(19)씨는 "뉴스에 중앙대가 나오기만 하면 안 좋은 이야기"라면서 "구조조정을 비롯한 학교의 잘못된 행동들이 언론에 반복해 알려지면서 학교 이미지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국제물류학과 곽모(23)씨는 "학교가 사실상 취업학원이 되면서 안 그래도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오늘 압수수색까지 당해 부끄럽고 불명예스럽다"면서 "검찰 수사로 전 총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학교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착잡해했다.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누리 교수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대학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증거"라면서 "지금이라도 학교 당국이 학생과 교수 등 학내 의견을 반영하는 민주적인 절차를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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