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슈퍼주총'…소액주주 '승리' 사례도(종합)
주요 대기업은 이변 없이 끝나…대한항공, 회장 퇴직금 늘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7 16:31:16
△ 주주총회 개최하는 엔씨소프트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최근 대주주 넥슨과의 경영권 다툼 논란이 일었던 엔씨소프트가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엔씨소프트 사옥 내부 모습.
사상최대 '슈퍼주총'…소액주주 '승리' 사례도(종합)
주요 대기업은 이변 없이 끝나…대한항공, 회장 퇴직금 늘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사상 최다인 810개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제3차 슈퍼주총' 결과 큰 이변은 없었으나,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소액주주 측 사외이사·감사가 선임되는 사례가 나왔다.
27일 자동차부품 업체 부산주공[005030]은 주주총회를 열어 이종경 세무법인 신성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소액주주 측 주주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 네비스탁과 협력해 30% 이상의 지분을 모아 이종경 후보를 추천했고 사측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통상[002170] 주총에서도 경영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며 비상근감사 후보로 나선 소액주주 강상순씨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감사에 선임됐다.
그 외 현대엘리베이터[017800], 엔씨소프트[036570], KB금융지주[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주요 대기업 주총에서는 경영진이 내놓은 안건이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대부분 무사통과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측이 추진하는 주식발행한도(수권자본)를 2천만주에서 6천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지분율 21.5%)의 반대에도 통과시켰다.
쉰들러는 주식발행한도 증대와 이에 따른 추가 유상증자는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에 밀렸다.
엔씨소프트 주총에서는 경영 참여를 요구해 김택진 현 대표 측과 갈등을 빚어온 1대주주 넥슨이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찬성하는 등 한발 물러서서 '전면전' 없이 마무리됐다.
넥슨 측을 대표한 김정욱 넥슨코리아 전무는 주총장에서 "넷마블게임즈 투자가 어떤 절차를 통해 된 것인지 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도 "김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한다. 좀 더 경영에 매진해 달라"는 의견을 밝혀 큰 충돌은 피했다.
다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발언을 통해 넷마블게임즈 투자와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 운영을 비판하고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김 대표 부인 윤송이 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작년 내분 사태의 여파로 기존 사외이사 전원이 사퇴한 KB금융지주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등 신규 사내이사 2명과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사외이사 7명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외이사 중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에 대해 "지난 2012년 삼성카드 사외이사 재직시 내부거래위원회 참석률이 50%에 불과해 성실성 측면에서 적격성이 의심된다"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지분율이 0.20%에 그쳐 역부족이었다.
트러스톤은 이사 보수한도를 25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세부적 지급 기준과 방법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사회에 전적으로 위임해 적절성을 판단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대한항공[003490] 주총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대한항공은 또한 임원 퇴직금 기준을 변경해 기존의 '부사장 이상에 대해 1년에 4개월분'에서 성과에 따라 3∼5개월로 차등화하면서 회장은 1년에 6개월분으로 늘렸다.
이 밖에 휴바이론[064090], 엠케이전자[033160], 정원엔시스[045510] 등의 주총에서도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 등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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