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재열 부산경남본부세관장
"컨테이너 '물류지도' 만들어 서비스 질 높일 것"
"세관 행정·경험 부산에 다 쏟아 놓겠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7 09:00:03
△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신임 정재열 부산경남본부세관장
정재열 부산경남본부세관장
"컨테이너 '물류지도' 만들어 서비스 질 높일 것"
"세관 행정·경험 부산에 다 쏟아 놓겠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지난 10일 부임한 정재열 부산경남지역본부세관장은 27일 "컨테이너 물류지도를 만들어 효율적인 세관행정이 이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경험한 세관 행정과 노하우를 부산에 다 쏟아 놓겠다"며 "세계 도시로 성장하는 부산이 선전 관세 행정의 모범이 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양대와 미국 오리건대를 졸업한 정 신임 세관장은 제26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을 시작해 관세청 통관지원국장, 인천공항세관장, 관세청 기획조정관, 서울본부세관장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다음은 정 신임 세관장과 일문일답.
-- 부산 근무는 처음인 것으로 안다. 취임 소감은.
▲ 뛰어난 자연경관, 풍부한 물류 인프라, 외지 사람에 전혀 배타적이지 않은 개방성 등에 놀랐다. 시민에게 힘이 느껴지고 동북아 최고 도시, 세계 선진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은 전국 컨테이너 반·출입 물동량의 76%를 처리하는 제1의 항만으로 이곳 세관장으로 부임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인 반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관련 세관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과 컨테이너 물동량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중 FTA에 대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익 관세사제도를 운용하거나 관세사를 주 2∼3일 세관에 상주시켜 수출입 기업들이 FTA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와 관련해 개선할 점이 있다면.
▲ 부산항은 컨테이너 처리 물량에서 세계 5∼6위에 이르는 국내 제1의 항만이다. 처리 속도는 신속하게 이루 지고 있다.
그러나 한해 처리하는 물량이 2천만개에 육박하다 보니 우범화물 등에 대한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어떤 특정 화물은 어디로 주로 가는지, 시기에 따라 화물이 집중되는 지역은 어디인지 등 컨테이너 흐름을 시기별, 계절별 등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컨테이너 물류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물류지도가 작성되면 세관행정을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어떤 부서를 축소하고 늘려야 하는지 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외국 담배의 밀수가 우려되는데.
▲ 외항 선원용이나 여객선 판매용 면세담배가 수중에 유출되거나 환적화물을 바꿔치기하는 수법 등으로 외국 담배의 부정 유통이 예상된다.
이 같은 부정 유통 행위를 초기부터 차단하려고 담배밀수 단속 전담반을 구성해 이미 운영하고 있다. 또 면세담배 다량 구매자에 대해서는 정밀한 감시를 하고 있다. 휴대품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 부산항 물동량이 신항으로 쏠리면서 세관 행정도 신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 신항이 2012년을 기점으로 북항을 추월한 이후 지난해에는 전체 물량의 65%가량이 신항에서 처리됐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올해 초 직제개편을 통해 신항통관국을 신설하고, 신항지역 감시 전담조직을 강화했다.
앞으로 신항지역의 효율적인 통관 업무를 하고자 신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세관사무실을 한 곳에 모은 통합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 신항 통합청사 업무는 언제부터 시작되나.
▲ 이르면 올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공사에 들어가 2017년 말께는 준공할 예정이다.
-- 외국 크루즈선의 입항이 증가하는데 세관업무의 간소화 계획은.
▲ 세관 통관 업무는 '없는 듯' 하면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오는 7월 문을 여는 국제여객터미널의 개장에 맞춰 인력과 장비를 보충해 신속한 통관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부산항대교 때문에 터미널에 입항하지 못하는 초대형 크루즈선에 대해서는 현장 출장통관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 조선 및 기자재 등 거대 보세화물의 신항 부두 내 장치기간을 지금의 3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장치기간을 연장하면 업체의 물류비용이 줄어들 것이다.
이와 함께 FTA와 접목한 신개념의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동안 세관행정을 하면서 얻은 경험, 노하우를 모두 부산에 쏟아붓고 갈 것이다. 이것이 세계로 성장하는 부산을 위해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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