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국 포클랜드 지배권 주장에 이의 제기

주영 대사 "포클랜드와 크림반도에 이중잣대 적용" 비판 공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5 16:35:17

러시아, 영국 포클랜드 지배권 주장에 이의 제기

주영 대사 "포클랜드와 크림반도에 이중잣대 적용" 비판 공세



(서울=연합뉴스) 김태한 기자 = 영국이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갈등을 빚는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 명칭 말비나스) 섬에 대한 방위력 증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러시아가 영국의 포클랜드 지배권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러시아는 아르헨티나에 수호이 전폭기(Su-24)를 임대키로 한데 이어 2013년 포클랜드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의 정당성도 문제삼고 있다.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영국주재 러시아 대사는 찬성률 99.8%로 통과된 포클랜드 주민투표를 지난해 크림반도에서 시행된 주민투표에 비유하며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정당화했다.

야코벤코 대사는 성명에서 "영국 외무부는 말비나스·포클랜드섬과 크림반도 주민투표에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포클랜드 분쟁 개입 발언은 필립 해먼드 영국 국방장관이 최근 크림반도 병합 1주년을 맞아 크림반도 주민투표는 푸틴의 불법 점령을 가리기 위한 기만적 행위라고 비판한 데 따른 대응으로 나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위원회의 알렉세이 푸쉬코프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일부인 이유는 영국이 포클랜드에 대해 내세우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의 친러 노선은 강화되고 있다.

2007년 집권 이후 포클랜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해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서방의 비판을 받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말비나스는 항상 아르헨티나의 영토였고, 크림반도도 우크라이나에 편입되기 전에는 옛 소련에 속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아르헨티나를 위시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페루 등 남미국가들에 무기를 공급하는 대신 곡물을 받는 거래로 서방 제재에 따른 식품난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영유권 갈등으로 포클랜드에 대한 군사위협을 들어 앞으로 10년간 1억8천만 파운드(약 2천947억원) 예산을 투입해 방위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놔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2016년 중반부터 치누크 헬기 2대를 배치하고, 군기지 통신시설 현대화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개선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영유권 갈등으로 1982년 4월 2일부터 6월 14일까지 74일간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승리했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명,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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