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20주기 '통영국제음악제' 총괄 이용민 씨>
통영지역 음악교사 시절 윤이상 관련 논문이 인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5 16:15:20
△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본부장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이용민(50)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본부장. 20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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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 음악교사 시절 윤이상 관련 논문이 인연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윤이상 선생이 박제되는 공간이 아닌 훨훨 날아서 또 다른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TIMF가 오는 27일 개막해 4월 5일까지 통영시내 곳곳에서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공연을 선사한다.
올해는 윤이상 선생이 타계한 지 20주년 되는 해다.
이용민(50)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본부장은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통영에서 선생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차세대 음악인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 TIMF"라고 설명했다.
그런 취지에서 시작된 통영국제음악제는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로 출발했다가 2002년부터 현재 이름으로 바꿔 올해 14번째를 맞는다.
통영지역 음악교사였던 이 본부장은 윤이상 선생을 주제로 교육대학원 논문을 쓰게 된 것이 인연이 돼 초창기부터 TIMF와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만만치 않았다. 이념적 잣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이 본부장은 "심지어 내 어머니도 처음에 당신의 아들이 윤이상 관련한 일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빨갱이' 얘기를 꺼내셨다"며 "세월이 해결할 문제"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우리(통영국제음악재단)는 늘 같은 일을 하는데 우리 주변의 환경이 바뀌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며 "클래식 음악이 우리 사회에서 보편타당한 것도 아니었고 정치적인 문제 등 외부 요인 때문에 많이 움츠려들게 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은 이어졌고 전문가들의 호평도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음악제 흥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관객의 30% 정도가 통영시민이었다.
전체 관객의 연령대가 다양했고 30대 전후 연령의 젊은 층도 상당수였다.
지난해는 2013년 11월 개관한 클래식 전용공연장인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음악제를 치렀다.
통영국제음악당 설계와 시공에는 10년 넘게 전용 공연장 없이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음악제를 개최하면서 겪은 아쉬운 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본부장은 "건축물 자체가 악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잘 못 지으면 다시 뜯어고칠 수도 없어 노심초사했다"며 "홀의 울림이 참 좋다"고 평가했다.
올해 TIMF는 주요 공연 외에 학생들의 교육적인 측면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학생들이 현장에 와서 음악가들과 함께 하는 '스쿨콘서트' 등의 참여 프로그램이 5개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본부장은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한 음악제가 망하지는 않는데 대중성에 너무 초점을 맞추면 1∼2년 뒤에는 음악제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클래식 공연이 가진 대중성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017년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형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선생이 교가를 작곡한 국내 다양한 도시를 포함해 독일과 일본은 물론 가능하다면 북한도 아우르는 기념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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