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진료와 장례를 반값으로…서울의료원 혁신 선언
간병비 1/10로 낮추고 심야 영유아 고열 시 방문 진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4 10:30:02
응급진료와 장례를 반값으로…서울의료원 혁신 선언
간병비 1/10로 낮추고 심야 영유아 고열 시 방문 진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국내 33개 지방 공공의료원 중 최대 규모인 서울의료원이 응급진료비와 장례비를 절반으로 낮추는 파격적인 실험에 들어간다.
환자안심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간병료를 10분의 1로 줄이고, 심야에 영유아가 아프면 전용 119를 통해 방문 진료도 해준다.
서울의료원은 비용·서비스·시스템 분야 9개 혁신 약정을 24일 발표했다.
서울의료원은 우선 전국 최초로 시행해온 환자안심병원이 정부 차원에서 인정받아 포괄간호서비스병원으로 개선, 2018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고 전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병원 책임 아래 전문간호사가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제공,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보호자가 직접 간호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포괄간호서비스 수가가 적용되면 월 280만원인 간병료가 27만원까지 절감돼 간병비 부담이 최대 10분의 1로 줄어든다.
서울의료원은 또 당장 돈이 없어도 미리 진료받고 환자 사정에 따라 분납할 수 있는 '열린 응급센터'를 운영한다.
불필요한 검사와 비급여 검사를 최소화해 대형 상급종합병원 대비 진료비를 5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신 응급의료 전문의와 병상은 강화해 의료 질은 높인다.
아울러 상반기 중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장례식장, 화장시설, 시립묘지를 연계한 통합장례시스템을 구축해 '반값 장례비' 모델을 실현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례 전 과정의 접수와 수납을 일괄적으로 하고 사망 진단서만 지참하면 안치부터 입관, 발인, 운구, 화장까지 한 번에 치를 수 있다.
시중에서 평균 1천200만원이 드는 장례비용을 600만원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의료원 장례식장에는 빈소 사용료 등 표준가격표를 붙인다.
'착한 아기 새벽 열 내리기 프로젝트'도 새롭게 도입된다. 이는 영유아 전용 119의 형태로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 사이 영유아가 고열에 시달리면 전화상담 후 필요할 경우 방문 진료해주는 서비스다.
서비스 분야에선 '시민공감혁신센터'를 6월에 설치해 장애인도 맘 편히 이용할 수 있는 병원 환경을 조성하고, 의사의 말투와 태도 등 문제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시 산하 13개 의료기관이 진료협력을 통해 중복검사 비용을 줄이고, 의료장비 등을 통합 구매해 2018년까지 715억원을 절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보편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