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금성나이트로' 청년예술가와 을지로 걸어볼까

내달까지 청계·대림·세운상가서 참여형 문화행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4 06:30:02

'추억의 금성나이트로' 청년예술가와 을지로 걸어볼까

내달까지 청계·대림·세운상가서 참여형 문화행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청년 예술가들과 타임머신을 타고 미로 같이 얽힌 을지로와 청계천 골목의 옛날 모습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예술가들과 손잡고 을지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청·대·세'를 2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선보인다고 24일 소개했다.

청·대·세는 '청계상가 좋아요, 대림상가 좋아요, 세운상가 좋아요'의 줄임말로 이들 상가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예술적인 맥락에서 재조명하려고 기획한 문화행사다.

특히 근대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대림상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적산가옥, 몇 년 전 허물어진 청계고가, 아세아극장 등을 돌아 나오며 시대별 풍경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청계천 투어프로그램은 그 일대를 오가며 풍경을 기록한 젊은 작가가 직접 가이드로 나서 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상가 내부와 을지로 일대 골목을 이용한 공연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대림상가 내부의 낡은 오디오와 노래방 기기를 통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작가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금성나이트를 재현, 전시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종합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대림상가 3층 라열 358호 '800/40'에서 볼 수 있다.

세운상가 3층 바열 328호 '300/20'에는 행위예술작품 'Somewhere in the world' 가 전시돼 청계천 광경을 바라보며 길을 잃고 구불구불한 골목에서 빠져나오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1970∼1980년대 산업화를 이끈 상인들이 직접 나서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스피커와 오디오, 노래방 등 음향기기, 철공소, 시계 수리, 게임, 조명, 다방, 운명감정원 상인, 전직 경찰 등 이 일대를 지켜온 사람들이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이 지역 격동기를 들려준다.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들인 '800/40' 등 이름은 보증금과 월세를 나타내는 실재 상가의 간판 이름으로 예술창작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문화예술사업은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침체된 이 지역 일대를 살리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직접 나서서 참여하는 데 의미가 있다.

최 구청장은 "한 시대를 이끈 주요 상가들이 동대문과 명동에 가려 개발에서 소외돼 왔다"며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문화예술활동으로 방문객을 모으고 특화산업도 살려 지역을 재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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