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에서 미국으로 자금 이탈 가속

작년 6월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하로 촉발…최근 심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4 04:04:14

유로존에서 미국으로 자금 이탈 가속

작년 6월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하로 촉발…최근 심화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유로존에서 자금 유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반면 미국은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더 높은 수익을 좇아 돈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 대비 달러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유로존으로 들어오는 돈보다 유로존에서 나가는 돈이 많아졌다"면서 "(빠져나가는 돈이) 물방울 수준에서 최근에는 급류로 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작년 4분기에 유로존에서 나간 돈과 유로존으로 들어온 돈의 차이가 1천343억5천만 달러(약 150조 원)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작년 6월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나서 촉발됐다.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0.10%)로 낮추는 등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유로의 가치가 떨어져 유로존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유로의 달러 대비 가치는 1년 사이에 22%가량 하락했다.

1년 전 1유로당 1.39달러까지 갔던 환율은 지난주에는 1유로당 1.05달러까지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선 글로벌 '큰 손'들이 돈을 옮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금리를 낮춘 이후 초저금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유로존에 있던 자금을 미국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유로에서 발을 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중동의 산유국들을 필두로 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1999년 유로존 공통화폐인 유로가 도입되자 외화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유로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유로가 강세를 보이면서 2000년에 1유로당 90센트에 거래됐던 환율은 2008년에는 1유로당 1.60달러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외화보유액 중 유로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9년에 외화보유액 중 유로의 비중은 28%였지만 작년 3분기에는 22.6%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 강세, 유로 약세가 이어지는 한 유로존에서의 자금 이탈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방크는 달러 강세가 지속해 2017년 말에는 1유로당 85센트까지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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