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변하기 전 가보자" 미국인 여행 예약 급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4 00:51:18

"쿠바 변하기 전 가보자" 미국인 여행 예약 급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올들어 이달까지 미국의 쿠바 여행 전문업체 예약률이 작년 같은 기간의 3배 이상 올라가는 등 미국인 '관광 러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의 '인사이트쿠바'라는 여행업체가 작년 12월부터 오는 4월까지 성수기를 맞아 접수한 쿠바 여행 예약 현황을 토대로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이는 작년 말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뒤 미국의 문명이 들어와 '쿠바다운 모습'이 변하기 전에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50년대 생산된 미국의 '골동품' 자동차를 포함해 1959년 쿠바 혁명 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수도 아바나의 모습 자체가 쿠바의 볼거리지만, 곧 이러한 풍경이 변모할 것이라는 우려가 '쿠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없지 않다.

쿠바를 사랑한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칵테일 모히토를 즐겨 마셨던 레스토랑이 있는 아바나 구시가지 골목 등 곳곳을 앞으로 미국의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1961년 쿠바와 국교를 단절하고 1962년부터 취해 온 금수조치가 해제되면 이러한 일들이 더욱 빨리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작년 외국 관광객 30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돌파한 쿠바에는 지난 1월 37만 명이 입국해 전년 1월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쿠바 정부는 집계했다.

연간 쿠바를 찾는 미국인 관광객 수는 60만 명 안팎으로, 현지에 친인척이 있는 쿠바 출신 미국 시민권자가 이들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국무부가 여행 제한을 더욱 완화하면 미국인 관광객이 연간 1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쿠바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 아바나만 해도 호텔이나 식당 등의 규모가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를 맞출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쿠바로서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최근 경제 개혁 정책을 펼치면서 식당 등 분야의 자영업을 허가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집에 있는 방을 관광객에게 빌려주는 민박업을 하는 현지인들도 최근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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