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산 가스 수입 잠정 중단 계획"

에너지부 장관 "러시아 직수입가 유럽 역수입가보다 비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3 23:57:57

우크라 "러시아산 가스 수입 잠정 중단 계획"

에너지부 장관 "러시아 직수입가 유럽 역수입가보다 비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다음 달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블라디미르 뎀치쉰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산업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뎀치쉰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유럽연합(EU)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협상이 다음 달 13~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뎀치쉰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에서 수입하는 가스 가격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격보다 더 싸기 때문에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된 가스의 일부를 유럽 국가들로부터 역수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1월 유럽으로부터 1천 큐빅미터(㎥)당 평균 322.5 달러에 가스를 수입한 반면 러시아로부턴 335.7 달러에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뎀치쉰 장관은 그러면서도 다음 달 베를린 협상에서 러시아 측과 내년도 상반기까지의 가스 수입 협정을 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뎀치쉰 장관의 발언을 미뤄 볼 때 우크라이나는 가스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가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부터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가 다음 달부터 적용될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계약에서 '가져가든지 아니면 돈을 내든지'(take or pay) 조건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양측의 갈등이 예상된다.

이 조건은 구매국이 계약서에 명시된 수입량을 모두 수입하거나 아니면 그에 해당하는 돈을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계약서 상의 수입량보다 적게 수입하거나 수입하지 않더라도 계약서 상에 명시된 양만큼의 대금은 무조건 다 내야 한다는 조건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앞서 20일 EU의 중재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올해 여름철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했으나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우크라이나-EU 3자 회담의 합의안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해왔다.

당시 3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 있던 체불 가스대금(러시아 측 주장 53억 달러) 가운데 31억 달러를 연말까지 갚고 이후 가스 공급은 선불로 한다는 조건으로 그때까지 중단했던 공급을 올해 3월까지 한시로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