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예고에 경기도 남북사업 확대 차질 우려
유소년축구대회·말라리아 공동방역 등 진행 향방 촉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3-23 11:31:08
대북전단 살포 예고에 경기도 남북사업 확대 차질 우려
유소년축구대회·말라리아 공동방역 등 진행 향방 촉각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가 올해 분단 70년을 맞아 대폭 확대한 대북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탈북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하면서 북측의 대응 사격 엄포와 우리 측의 원점 타격 대응 방침 등으로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올해 배정된 남북교류협력 사업비는 6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도는 올해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5·24 조치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기존 사업에 11개 사업을 추가했다.
도를 중심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남북교류협력 거버넌스'를 올 상반기 출범하려 이미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올봄 평양에서 유소년(U-15) 축구대회를 열고자 민간단체를 통해 북측 관계자와 협의 중이다.
한국과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남녀 유소년 축구 8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현재까지 협의가 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을에는 도내에서 이 대회를 여는 등 정기전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도는 이번 대북전단 살포로 찬물 끼얹지 않을까 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말라리아 공동 방역도 문제다.
도는 2002년부터 접경지역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쪽에서 남하하는 매개 모기를 막기 위해 북한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 달 지원 규모를 협의한 뒤 늦어도 5월 중 물품을 보내 방역 활동을 시작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악화하면 물품 지원이 늦어져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실제 2007년 도내 말라리아 환자는 1천7명이었으나 2008년 공동방역 후 490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09~2010년 남북경색으로 방역 물품을 제때 지원하지 못해 2010년 환자 수가 818명으로 다시 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새로 추진 중인 개성지역 어린이 치아건강과 기생충 구제 사업, 남북합작 자전거 수리 공장 건립 등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남북협력사업은 인도적인 문제인 만큼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중앙부처와 협의해 협력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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